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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고급 아파트 <아이파크>에
헬기 한 대가 부딪혀 추락했다.추락한 헬기는
<LG그룹> 소속으로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16일 오전 8시 46분,
김포공항에서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한 뒤
잠실고수부지 헬기장에서
[LG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갈 계획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이륙 8분 뒤인 오전 8시54분,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
21층부터 27층까지에 부딪힌 다음
그대로 화단으로 추락했다.이 사고로
<박인규(57, 수석조종사)> 기장과
<고종진(36, 선임조종사)> 부기장이 숨졌고,
<아이파크> 주택 여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사고 직후 언론들은
사고원인을
중국으로부터 몰려온 스모그와
한강에서 피어난 안개 때문에
시계(視界)가 나빠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사고 원인이
[LG그룹이 한 국회의원을 태우기 위해
<아이파크> 옥상 헬기장에 착륙하려다 추락한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이후 <LG그룹>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믿지 않았다.정부는
사고헬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한 뒤
정밀조사 중이라며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사고헬기는
[하늘의 리무진] 시콜스키 S-76C++ -
사고가 난 헬기는
美시콜스키社가 제조한 <S-76C++>.
원래 14명이 탈 수 있는 헬기 내부를
VIP를 위해 6인승으로 개조한 모델이다.<S-76> 헬기의 기본 제원은
길이 16m,
로터(비행용 프로펠러) 너비 13.41m,
높이 4.42m,
최대 이륙중량 5.3톤으로
항속거리는 600km,
최고 속도는 287km/h다.
이를 보다 개량한 것이
<LG그룹>이 2006년 구입한
<S-76C++> 모델이다.<LG그룹>은
<구본무> 회장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필요할 때면
헬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었다.
때문인지 <S-76C++> 헬기에는
GPS, INS(관성항법장치), EGPWS와 같은
최첨단 항법장치도 대부분 장착하고 있었다고 한다.이 가운데 눈 여겨 볼 것이
바로 <EGPWS(지상접근경보장치)>다.<EGPWS>는
GPS에다 3차원 전자지도를 내장해
항공기의 현재 위치와 고도,
주변 지형정보를 매초마다 업데이트해 보여준다.
이와 함께 지상에 근접하거나 충돌 위험이 예상될 때
자동으로 경고해준다.그렇다면 <LG그룹>의 사고헬기는
비행 중 <EGPWS>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여기서 추가로 생각해야 할 것이
사고 장면을 목격한 <아이파크> 주민의 이야기다.
목격자에 따르면
<LG그룹>의 헬기는
아파트에 부딪히기 전
이미 꼬리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한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군용기․공공기관 헬기와 달리
통제 안 받는 민간 헬기
서울 지역의
헬기비행 관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지방항공청 사고수습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문의했다.
관계부처의 설명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는 달랐다. -
서울은
과거 상공 전체가 비행금지구역이었지만,
현재는 청와대 반경 8km(강북 일대)만
비행금지구역이라고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민간항공기들은
한강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또한 사고가 난 <LG그룹>의 헬기는
김포공항에서 이륙했지만,
김포공항의 관제범위는 8km,
고도 약 1,000m(3,000ft)로
사고가 난 지점은
관제를 할 수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일반적인 항공기에 비해
낮은 고도를 나는 민간 헬기들은
만일에 있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심지역이 아닌
한강을 따라 비행하는 게 대부분이며,
서울 시내에서는
관제소의 지시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시계(視界)비행]을 한다는 설명이었다.서울종합방재센터는
항공사고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했다.
헬기도 소방헬기 출동지령 등에 대해서만 다룬다고 했다.헬기사고와 관련한 부서들을 만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군용헬기나 소방방재청, 산림청 헬기들은
서울 도심을 비행할 때
한강과 그 지류를 따라 이동하지만,
민간헬기들은 잠실고수부지에서 뜨고 내릴 때
유독 삼성동 무역센터와 코엑스 상공을
한 바퀴 선회해서 날아간다는 것이었다.군용 헬기나 관용 헬기들의 경우와 달리
민간 헬기들을 통제할 수 있는 법규도 없다고 한다.지방항공청에 비행신고만 하면
최저비행고도나 비행경로 규제 없이
자유롭게 비행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그 사례 중 하나가 이착륙 시 통제 문제였다.
군용헬기나 관용헬기는
잠실고수부지에서 뜨고 내릴 때
통제인원을 배치하지만,
민간헬기들은
통제인원을 전혀 배치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사고를 수습한 부서에서는
<LG그룹>의 사고헬기가
<아이파크> 아파트에
[정면]으로 부딪힌 게 아니라
마치 아파트를 피하려 시도하려 했던 것처럼
[로터]가 모두 부러진 상태로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폭발]이나
기타 2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단순 사고]라는 <LG그룹>,
조종사 닦달해 비행했나?
다른 [제보]도 접할 수 있었다.
사고 직전
헬기 기장과 <LG그룹> 고위 관계자 사이에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이야기였다.[제보]에 따르면,
처음 김포공항에서 이륙할 때는
비행이 가능한 수준의 [시계]였으나,
강남 지역에 이르자
도저히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는데,
<LG그룹> 고위층이
기장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빨리 VIP를 모시러 가라]고 종용했다는 것이다.이 <LG그룹> 고위층의 [종용]에
VIP가 사는
삼성동 인근의
한 고층 아파트 옥상 헬기장에 착륙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다. -
[제보] 가운데
[삼성동 인근의 고층 아파트] 여부는
헬기장을 관리감독하는 소방서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
반면 [휴대전화 연락]은 그럴싸해 보였다.실제 군용 헬기를 탑승했을 때
고도 2,000ft 이하에서는
휴대전화의 수신전파가 잡히는 경우를 경험했기에
거짓말로 치부하기는 어려웠다.여기다 사고현장의 유류품을 수습한
강남경찰서에서
지난 19일, 사고헬기 기장과 <LG그룹> 관계자 간의
통화기록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는 소식은
이 [제보]의 신빙성을 높여줬다.이 [제보]가 사실일 경우,
[주의력 분산]을 이유로
자동차 운전 중에도 금지하는
[휴대전화 통화]를
<LG그룹> 고위층이
헬기 조종 중에 강요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인터넷에 나도는
<김을동> 의원, <구본준> 부회장 설, 사실은?
인터넷에서는
<LG그룹>이
[전주 칠러 사업장 방문 목적이었다]고
해명한 것과는 달리
사고헬기가
<김을동> 의원과 <구본준> LG 부회장을
<아이파크> 옥상에서 태워
전북 익산시에서 열리는
여자야구대회 결승전에 참석하려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지난 15일 <뉴스1>이 보도한 기사는
이런 소문 가운데 [일부]의 근거로 나돌고 있다.“전북 익산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16일 오후 1시 [2013 한국여자야구 챔프]를
가리는 결승전이 펼쳐진다.
…(중략)…
이 자리에는 <이종석> 익산시 부시장,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안승권> CTO,
<김을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허구연> 위원장 등이 결승전 경기를 관전한다.
…(하략).”
이에 <LG그룹> 측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사고헬기의) 목적지가
<아이파크> 옥상 착륙장이었다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다.헬기는 규정상 착륙장소에 대해
서울지방항공청의 사전 인가를 받아야 한다.<LG전자>는
<아이파크> 옥상 헬기 착륙장에 대한
(착륙)인가가 없어,
자사 헬기를 <아이파크> 옥상에 착륙시킬 수 없다.
실제로도 자사 헬기가
삼성동 <아이파크> 옥상에 착륙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헬기는 김포공항을 떠나
잠실을 경유해
LG전자 전주사업장에 착륙할 계획이었다.
관련 당국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이착륙 계획을 신고했다.”<LG그룹>의 이 같은 [해명]에도
소문은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현재 서울지방항공청과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들은
사고헬기의 [블랙박스] 등
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사고헬기 유류품을 수거한 강남경찰서 또한
자료들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이런 가운데도 네티즌들이
<LG그룹>의 해명을 믿지 않고,
관계당국 조사를 기다리지 않고
[루머]를 퍼뜨리는 이유는
[디자인 도용], [정치권과의 관계] 등
<LG그룹>을 둘러싼
다양한 [루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