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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 54분께 헬기 충돌 사고를 겪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주민들은 토요일 아침의 '날벼락'에 매우 놀란 모습이었다.
현장에는 주민·취재진을 포함한 300여명이 모여 있어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큰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7개 중대 560명을 현장에 투입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사고현장 수습에 나서고 있다. 소방당국도 추락한 사고 헬기에 계속 물을 뿌리는 등 막바지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기가 102동에 충돌한 뒤 추락한 지점인 101동 앞은 사고기 잔해가 널브러져 있고 충돌 여파로 나무 한 그루가 넘어졌다. 사고기는 꼬리 부분만 남은 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파손됐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주민 100여명은 대부분 잠옷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와 현장 상황을 주시했다.
아파트 주민 이모(53·여)씨는 "사고가 난 아파트 바로 앞 동에 사는데 자다가 '쾅'하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사고가 났더라"며 "10년 넘게 이곳에 살았는데 헬기가 다니는 것은 오늘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정모(47)씨도 "아침에 안 그래도 안개가 많이 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신모(37·여)씨는 "아침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데 뭔가가 건물에 크게 부딪치는 소리가 나 놀라서 뛰쳐나왔다"며 "근처 아파트에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추락한 헬기 잔해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의 시신을 구조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관계자 외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안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