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까르띠에 시계 2점과 현금해저터널 추진 시점과 맞물려
  •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8월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8월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통일교 핵심 인사였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18년 8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고가 시계 2점과 현금 4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시점으로, 통일교의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과 맞물린 시기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구속된 지 약 20여 일 만인 지난 8월 22일 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현안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위해 2018년 8월 전 의원에게 불가리·까르띠에 시계 2점과 현금 4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뒤 약 두 달이 지난 때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 의원은 당시 오거돈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금품 전달 한 달 뒤 작성된 이른바 '한학자 총재 특별보고 문건'에 전 의원이 통일교에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 수사팀은 공여자가 전달 시기와 청탁 목적을 진술한 점을 근거로,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인 뇌물죄 적용을 검토해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 지휘부는 지난 8월 22일 윤 전 본부장 진술을 확보하고도 109일이 지난 이달 9일에서야 경찰 이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의원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방미 일정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근거없는 논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