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비공개 회의서 전담팀 필요성 제기김어준 뉴스공장 등 점검 대상 예시 거론"확정은 아냐" … 필요성 공감대 형성 단계
  • ▲ 국민의힘이 15일 오전 국회 본청앞 천막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이 15일 오전 국회 본청앞 천막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여권 성향 유튜브를 점검하는 전담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새로 논의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는 친여 성향 유튜브와 대통령의 공식 발언이 여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메시지 대응 전반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여권 성향의 유튜브를 모니터링하는 팀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우재준 최고위원 등은 이날 전담 모니터링 팀 필요성을 제기했고,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인사 출연이 잦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등이 채널 예시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우 최고위원이 우리 당도 그런 것이 조금 필요하지 않느냐고 했고 최고위원들이 공감대를 표시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논의 정도에 그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 모니터링 팀은 있는데, 유튜브 관련해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번 더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모니터링의 성격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보다는, 여러 소재들을 찾아서 보수 진영을 비롯해 중립 시각을 가지신 분들이 더 알 수 있도록 확장시키자는 취지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유튜브 모니터링 검토는 최근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 당 지도부는 여권 성향 유튜브와 방송, 공식 발언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여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대통령의 최근 발언 수위 역시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일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데, 국무회의, 기자회견, 업무보고,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장 대표는 특히 종합편성채널을 '편파 유튜브'에 빗댄 대통령 발언을 두고는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종편을 정리하라는 지시한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불안하다.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데 때론 공격적이고, 때론 파괴적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은 불안하고 사회 질서는 무너지고 있는데, 모두가 대통령의 거친 말 때문"이라면서 "국민이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방미통위 업무보고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직접적으로 폄훼하면서 '행정조치까지 가능하지 않느냐' 이 말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 입틀막을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금 비판 여론의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언론재갈법'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대통령이 선창하면 여당이 합창하는 모습은 부창부수와 마찬가지로 보인다. '통창여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