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능], [비비꼰 수능], ‘널뛰기 수능’ 올해는?

수준별 수능이라 모집단이 다르다.
영역별 만점자 1% 유지는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9월 모평(모의평가)과 난이도가 유사할 것.

   -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
      7일 오전 열린 [2014학년도 수능] 브리핑 중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올해 수능의 베일을 벗겼다.

수능 제도 도입 이래 최초로
수준별 시험 방식을 적용한 올해 수능은,
[영역별 만점자 1%] 및 [EBS 연계율 70% 유지] 여부와
[A-B형 난이도 조정]이란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정병헌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7일 오전 세종로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정병헌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은 지난 몇 년간 이어져온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된 [난이도]는
지난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했다는 것이
출제본부측의 설명이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70% 이상으로 맞췄고, 
[영역별 만점자 1% 비율]은 수준별 수능의 특성상 고려하지 않았다고
정 위원장은 말했다.

영역 및 과목별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다.
적정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출제하려고 노력했다.

수준별 시험인 국어·수학·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

B형은 원래 수능 수준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은 더 쉽게 출제한다는 약속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

탐구영역, 제2외국어, 한문은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가 될 것으로 본다.

영역별 만점자 1% 원칙은 고려하지 않았다.
EBS교재와의 연계율은 과거처럼 70% 이상 되도록 유지했다.

   -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

올해 수능은 수준별 시험이라 모집단이 과거와 다르다.

A-B형 선택도 다양해서
[영역별 만점자 1% 비율]을 밎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영역별 만점자 1% 비율] 유지여부와 관련해

해마다 눈길을 끈 [새로운 유형 출제] 및 [변별력 유지]와 관련해선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 나왔다.

새로운 유형은 특별히 고심해 출제하지 않았다.
난이도를 고려해 어려운 문제, 중간 문제, 쉬운 문제를 적절하게 배치했고
그 비율은 대체로 예년과 비슷할 것.

   - 정병헌 수능 출제위원장

출제본부측이 밝힌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71.1%, 영어 71.1%, 수학 70.0%,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5%, 제2외국어 및 한문 70.0% 이다.

출제위원장이
직접 [쉬운 수능]과 [EBS 연계율 70% 이상] 유지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최근 몇 년간 수능은 해마다 [널뛰기]를 해왔다.

가장 중요한 [영역별 난이도]와 [변별력 유지]에 실패하면서,
이른바 [물 수능]으로 수험생을 혼란에 빠트리는가하면,
지나치게 [비비꼰 수능]으로 수험생을 공황상태에 몰아넣기도 했다.

[영역별 난이도]와 [변별력 유지]의 핵심 요소인
[EBS 실질 연계율]을 지키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번 수능의 성패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 중 하나인
A-B형에 따른 난이도 유지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출제본부가 말한
[쉬운 수능],
[EBS 실질 연계율],
[A-B형에 따른 난이도 조정 여부] 등은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가 나오는 내일 오후는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출제본부의 입장과
수험생 반응,
입시전문가들의 수능 직후 예측이
실제 [가채점] 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수능에 대한 대체적 윤곽은
내일 학교별 가채점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