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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전남고등학교의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초조하게 시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주요 과목 [수준별 수능]이 치러진 7일,
일선 고교와 입시분석기관이라 자처한 입시학원들은 침묵에 빠졌다.예년 이맘때면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등급 컷 예상 점수]와
전년도 대비 [영역별 등락폭]까지 발표하는
[신공]을 발휘했던 입시학원들이
이번에는 약속이나 한 듯 [족집게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국어와 수학 영어 등 수준별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눠 시험을 치르면서,
모집단 자체가 과거와 달라
[예상 등급 컷]과 같은 정교한 예측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일선학교의
진학지도부장과 고3 담임들도
답답해 하기는 마찬가지다.수십년동안 한 우물을 판 입시전문가들조차
국-영-수 주요 과목에 대한
구체적 예상치나 전망을 내놓는데 난색을 표하면서
당장 [수시 2차] 입시지도를 해야 할 고3 교사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영역별-유형별 응시자들의 성적수준과 분포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시 1단계 전형에 합격한 수험생들도
자신의 가채점 성적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상황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깜깜이 수능], [점보기 수능]이란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수시2차 어쩌나,정시-수시
지원여부 결정도 쉽지 않아국어·영어·수학의 A-B유형별 성적분포 예측이 어려워지면서[수시2차] 입시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수시2차] 모집 대학 중 적지 않은 대학이
이달 11~15일 사이 원서 접수를 마감해
수험생과 입시지도교사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수능성적 공개 전에 [수시2차]에 집중할지,
다음 달 19일부터 원서를 받는
[정시모집]에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조차 쉽지가 않다.[수시1차]에서 1단계 조건부 합격을 한 응시생들도
27일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시험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일선학교의 진학지도교사들은
전통적 변수였던 수학 외에도
국어와 영어 A-B형의 성적분포 파악이 쉽지 않아
어떻게 진학지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다만,
영어 B형의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22만여명 줄어들어
1등급 인원도 3분의 1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국어는
자연계와 예체능계열이 많이 선택한 A형 응시생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있다.이런 분석에 따르면
영어 B형, 국어 B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크게 늘 것이란 결론이 나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어 B형, 국어 B형에서 선전했다면,
[수시2차]에 [소신지원]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영어 B형, 국어 B형 점수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올라간 수함생 중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가 부족한 수험생은
[정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일선교사들은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영어 반영비율]이 35~40%에 달하는 곳이 많아,
영어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단,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영어 B형 응시생 중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성적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수험생은,
A-B형을 동시 반영하는 전공에 응시하더라도
A형 응시생보다 더 높은 [가산점]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입시학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면서
[등급 컷 예측]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입시학원]들의 반응과 분석을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A형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고,
B형은 작년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된다.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서
모집단이 크게 요동친 영어의 경우는
[점보기 수능]이란 푸념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응시집단이 나눠져
등급 커트라인 추정 시 틀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1~2점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어
[가채점 결과] 전까지 추정을 하지 않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수험생과 교사, 입시학원을
[공황상태]에 몰아넣은 [수준별 수능]은
2017년을 기점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당장 내년부터 영어는 수준별 수능에서 제외된다.
2017학년부터는 국어와 영어가 공통과목으로 출제되고,
수학만 인문계 나형, 자연계 가형으로 나뉘어
2013학년도 체제로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