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드라마(밤10시) <굿닥터> (연출 기민수 김진우, 극본 박재범) 7일 방송에서 인해는 언니 인영의 소장을 이식수술 받는다. 메마른 세상에 두 자매의 애틋한 사랑이 단비처럼 내린다. 


    인해(김현수)는 수술하기 전에 행복했었던 일들을 적어 본다. 워낙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런 나날이었기에 행복이란 것은 하나도 없을 줄 알았다. 놀랍게도 막상 적어 보니 행복했었던 일들이 어디 숨어 있었는지 보이지 않던 행복이, 그것을 행복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지 않은가?

    마치 옛날에 비밀스런 일들을 보이지 않게 은밀히 적어 놓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하고 물 같은 것을 묻히면 숨겨진 글자가 보이는 것처럼.

    언어는 신이 인간에게 준 놀라운 선물이다. 언어의 탁월함과 신묘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언어를 잘 사용하기만 해도 인간은 행복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불행과 문제거리만 쓰레기더미처럼 쌓여 있어 절망만 눈 앞을 산처럼 가리고 있을 때, 같이 사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이 힘들게 하고 괴롭혀서 그 사람을 어디론가 멀리 내던져 버리고 싶을 때, 

    종이 한 장 앞에다 놓고 인해처럼 적어 보면 보이지 않던 행복이 하나씩 하나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결점투성이인 줄만 알았는데 장점을 적어 보면 상대방의 장점이 보이고 감사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고 시각이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되게 많네요! 다이어리에 꽉 찰 만큼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혹시 잘못되더라도 언니가 이거 보면서 덜 슬퍼하게...!"

    소장 이식수술은 위험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수술을 앞 두고 얼마나 두려울까? 두 자매는 서로를 격려하며 안아준다. 특히 인해는 언니한테 말로 다할 수 없이 고마우면서도 그 미안함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을 것이다.

    "이 수술 불행해지는 거 아니야! 행복을 둘로 나누는거야!
    행복을 둘로 나누면 커지는 것 알지?
    사랑해!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
    "사랑해!  하나밖에 없는 내 언니!"
     


    수술을 앞 둔 인해를 찾아 와 격려해 주는 시온(주원)과 윤서(문채원)를 보고

    "두 분 너무 보기 좋아요! 많이 많이 행복하셔야 돼요!"

    자신의 이익과 행복만 챙기려는 몸만 어른인 사람들이 세상에 넘실거리는데 어찌 인해는 어른보다 더 의젓하고 성숙할까?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을 하러 들어가는 두 자매의 마음은 어떨까?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느껴져서인가? 아니면 촛불같이 흔들리고 있는 가련한 생명 때문일까?  두 자매가 나란히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모습에 절로 눈물이 울컥 솟게 한다. 


    수술대 위에서 인해는 박시온 선생님 보고 옆에 꼭 있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눈물이 주르륵 빰 위로 흐른다. 


    언니 인영(엄현경)의 몸에서 적출한 소장이 인해의 수술실로 이동하고 있다. 


    동생 인해는 마취하고 기다리고 있다. 인해의 몸 안에 인영의 소장이 이식된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인해는 무균실로 옮겨진다. 언니는 깨어났는데 인해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깨어날 생각을 안한다. 출혈이 멈추지 않아 깨어나지 못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에 온 의료진들은 긴장한다. 

    인해는 무사히 깨어나서 얼마나 행복한지 다이어리에 가득 채우고도 남게 될까? 심각한 질병과 절망 가운데서도 박시온 선생님의 멘토가 되어서 사랑의 메신저가 된 것처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랑스런 파랑새가 되어줄 수 있을까?

    [사진출처 = KBS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