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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월,화드라마 (밤10시) <굿닥터>  의학적 한계에 부닥쳤을 때 과연 의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의사임을 보여 준다. 또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훈훈한 모습으로 마지막 회를 8일 밤을 장식하며 드디어 끝났다.  


    인해(김현수)가 바라는 대로 소아외과에서 인해의 수술을 맡아 소아외과 의사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 최선을 다하여 소장을 이식하는는 인해의 수술은 성공했지만 수술 이틀 후부터 복강내 출혈로 인해는 깨어나지 않는다. 모든 방법을 다 생각해 보지만 더 이상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자연적으로 출혈이 멈추길 기다리는 수 밖에!.."

    늘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병원을 휘젖고 다니며 아픈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잘 견디는 인해를 아끼는 병원 사람들은 모두들 안타까워 하며 공평치 못함에 분노한다.

    "사실 지금부터 해야할 일이 의사로서 진짜 해야 할 일이야!
    의학적으로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을 때, 보통 의사들은 손을 놓게 되지만
    너희들은 그러지 마라!"
    "또 다른 치료가 있으니까!
    환자들의 회복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그게 마지막 치료야!"

    최우석(천호진)원장님이 좌절하고 있는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오랜 세월동안 여러 가지 실패와 착오를 거치며 쌓은 경륜과 지혜를 깊은 우물속의 물처럼 길어 올려 말한다. 


     


    실력이 뛰어 난 의사에서 환아를 사랑하는 의사로 진보하고 있는 김도한(주상욱)은 채경(김민서)과 함께 시간을 내어 그동안 찾지 않았던 하나님을 찾아 가 인해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와우! 노벨평화상감이다! 환아를 위해 기도까지 하는 의사라니!!! 



     인해를 아끼는 마음이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차윤서(문채원)는 밤새 인해 곁을 떠나지 않고 이전보다 더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인해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박시온(주원)의 멘토인 인해, 인해의 유일한 친구인 박시온.

    "인해야 나 아직 너랑 할 얘기가 너무 많아!
    너 없으면 나 누구한테 속상한 얘기 털어놓니? 가지 마! 인해야!"

    그 누구보다도 인해를 향한 간절한 마음의 소원을 올린다. 


    최원장의 지혜의 샘에서 나오는 말처럼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 인해의 영혼을 흔들어 깨어 인해는 눈을 뜬다.
    김현수는 명랑함 속에 감춰진 깊은 슬픔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여유와 성숙한 인해역을 확실하게  보여 주어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갑자기 출혈이 멈출 수 있지요? "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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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해가 회복되고 있을 때 잠시나마 자신의 사욕과 잘못된 생각으로 병원을 흔들던 사람들도 영리병원으로 바뀔뻔 했던 병원도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고충만(조희봉)과장은 원장님을 찾아간다.

         "제약사 리베이트 받은 의사들입니다. 병원이 잘 돌아가려면 썩은 부위부터 잘라내야지요!
         저두 그 중의 한 사람이었으니 달게 처벌을 받겠습니다!"

    고충만역을 맡은 조희봉은 이 드라마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애환을 가슴에  와 닿게 보여 주어 잊혀지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리다가 시온이로 인해 한가닥 숨쉬고 있던 선량하고 순진함을 되찾으면서 한 발 나아가 따뜻한 코믹함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특히 환아들을 위한 연극에서 나이와 남자라는 한계를 벗어버리고 벗은 인어의 모습으로 나온 연기의 열정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영리병원에 앞장 섰던 부원장 강현태(곽도원)도 획기적인 사고발상의 전환이 일어났다. 

    "가장 뛰어 난 치료제는 소아외과가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 어떤 제약회사에서도 만들 수 없는 치료제!
    그 치료제는 돈으로 사려고 하면 사라지게 되네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네요! 치료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고도 나날이 발전해 가는 과학을 보며 그 과학의 위력과 능력에 놀란다.
    점점 과학을 향해 이제 인간이 원하는 것들을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모든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다.
    신처럼 과학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사람은 스스로 설 자리를 버리고 잃어버리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한테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그 어느 것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이것이 가장 이 시대에 가장 큰 비극인지 모른다. 인간 스스로를 소홀히 여기고 내팽개쳐버리는 것! 


     누구보다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현대문명의 차가운 기계가 돌아갔던 강현태는 죽어가는 아들로 인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여 원초적인 심장으로 돌아가는 행운의 사나이가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냥 아버지로 살려구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물론 박시온은 사랑도 얻고 소아외과 의국의 모든 레지던트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환대, 신뢰와 사랑으로 같은 동료로 받아들여진다.
    당연히 의사로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인정을 받아 정식으로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에 서전이 된다. 

    거기다가 시온은 형까지 생겼다.
    김도한은 처음 넥타이를 매는 시온이를 보고 넥타이를 매는 법을 가르쳐 준다. 사소한 일도 마음이 얹혀져 있으면 감동 먹는다. 

         "넌 날 뛰어 넘었어!"
         "시온아 우리 그냥 형 동생할까?"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이며 좋은 의사가 뭔지 고민하는 사람이 좋은 의사임을 생각하게 된 시온이.
    더 나아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부터 알아야 되고 마음이 아파본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고통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시온이는 쭈욱 <굿닥터> 가 되어서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팠던 착한 엄마한테 효도하며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마지막에 새로 온 의사한테 김도한이와 똑같은 말과 행동으로 시온이는 끝까지 웃음을 주었다.
    주원은 이 드라마에서 처음에는 서번트증후군이라는 특별난 역활로 나왔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귀여움을 발산하고 귀여움속에서 웃음을 마구 마구 분수처럼 뿜어내었다.
     
    [사진출처 = KBS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