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오피스텔 대치상황을 감금으로 보기 어렵다"국정원 여직원 "가족을 만날 수도 없고 위급 공포 상황"
  • ▲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19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해 12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과 관련,
    감금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권은희 과장은
    [증인이 보시기에 그게 감금이냐]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질문에
    [오피스텔 대치상황을 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리적으로 감금은
    유무형적으로 장소 이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정원 직원 김씨가 얘기했듯
    당시 저와 통화가 진행 중이었고
    (김씨는)저희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현직 경찰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 ▲ 12.19 대선직전 민주당에 의해 벌어진 국정원녀 감금사건의 사악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진.
    ▲ 12.19 대선직전 민주당에 의해 벌어진 국정원녀 감금사건의 사악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진.

    형법 제276조 제1항 감금죄 규정에 따르면,
    [일정한 장소로부터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감금죄의 구성요건이다. 

    방 안에 가두는 것은 물론,
    일정한 장소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행위 자체가
    감금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인권유린 피해자인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는 이날 증언에서
    [오피스텔 대치상황 당시 감금을 당해 나갈 수 없었고, 무서웠다]
    토로했다.

    김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덧붙였다.

    "3일째 감금당한 상황이었다.
    가족을 만날 수 없었고 가족이 들어올 수 없었다.
    음식물조차 협조되지 않았다.
    위급하고 무서웠던 상황으로 기억한다."


    김씨는
    발언하는 동안 
    격앙된 듯 목소리가 다소 떨리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권은희 과장을 향해
    당시 야당 의원들의 감금 현장사진을 제시하며
    [여성으로서 이래도 감금이 아니냐],
    [편파적 시각으로 조사한 것 아니냐]
    항의했다. 

    권은희 과장은 
    자신에게 격려전화를 했다는 김용판 전 청장의 진술과 관련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용판 전 청장은 앞서 지난 16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자신이 권 과장에게 격려전화를 했을 뿐이라며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용판 전 청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지난해 국정원 여직원 감금 당시 사건을 수사한 권은희 과장은
    지난 4월19일 [수사 내내 서울청에서 지속적으로 부당한 개입이 이뤄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권은희 과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수사팀은
    문제의 오피스텔(국정원 여직원)에서 철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지능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김 전 청장이 직전 전화를 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는 통화 내용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권은희 과장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