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 드라마(밤10시) <굿 닥터>  (연출 기민수/ 극본 박재범) 첫 방송에서 주인공 시온은 자폐아이지만 서번트 증후군을 가졌다.

    그래서 오히려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인지능력으로 의술에 뛰어난 박시온이 우연히 다친 아이를 치료하고 그로 인해 병원의 레지던트로 채용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청량리역에 내린 시온(주원)은 전광판이 떨어져 아이가 다치는 것을 목격한다. 유리파편이 여기저기 몸에 박혀 생명이 위험한 상태.

    시온이는 마땅한 시술기구도 없는데도 뛰어 난 대처능력으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대체하여 현장수술로 위급한 상황을 넘긴다.

    아이 어머니의 요청으로 같이 성원병원에 가게 된 시온. 척 보기에도 정상인과 확연히 구별되는 시온이를 응급실 앞에서 사람들은 막아서고 시온이는 계속 치료방법을 이야기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탁월한 의술을 가진 부교수 김도한(주상욱)이 수술을 맡았는데 병원에 오기 전에 완벽한 응급처치가 된 것을 보고 모두  놀란다. 하지만 위험한 고비가 몇 번씩 찾아 와도 방법이 안 떠 오른다.

    환자의 상태를 꿰뚫고 있는 시온이는 문 밖에서 수술 내내 꼼짝 않고 서서 눈을 감고 자신이 수술하는 상상을 하면서 계속 마음속으로 말을 한다. 안에서 수술하는 김도한은 그 지시에 따라서 무사히 수술을 마친다.

    수술하는 것이 다 끝난 것을 안 시온이는 천진한 미소를 띄며 말하고는 그 자리를 떠난다.

    "현우야! 수고했어. 이제 됐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은 시온이가 어떡하든지 한 생명을 살리려고 온 힘을 다해 몰입하여 말을 하고 그 말에 따라 수술하는 도한이의 장면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숭고함과 신비가 감돌게 한다.  

    같이 수술한 사람들은 "기계로도 찾을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찾아냈지?"라며 김도한의 뛰어 난 솜씨에 다시 한 번 놀라지만과  김도한도 그 누구도 문 밖에서 시온이 마음으로 이야기 한 것을 따라서 수술을 했다는 것을 알리가 없다. 



    한편 그 시각에 시온이 수술하는 동영상이 뜨게 되고 외국에까지 퍼져나가게 된다.
    일이 이렇게 되니 성원병원에서는 다시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역사상 처음 결정이 번복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자폐아는 불치병입니다. 재고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만 될 것입니다."


    자기 생각에 갇혀있는 완고한 사람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6개월만 기회를 주십시오! 
    문제를 일으키거나 자질부족 판명이 나면 제가 책임지고 병원장직을 물러나겠습니다.
    자폐증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가능한 예가 많습니다.

    장애인이었던 이의 재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자폐증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최우석(천호진)원장님이 하는 말이다.
    곧 이어 시온이 나와서 인사를 한다. 이사장인 이여원(나영희)이 물어본다.

    "왜 의사가 되려는 것입니까?"


    원숭이처럼 구부정하게 어깨를 구부리고 선 시온이 초등학생처럼 대답한다.

    "토끼랑 형아 때문입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냄새나는 옆에서 토끼가 제 옆에서 죽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갱도의 녹슨 쇠냄새가 나는 제 옆에서 형아가 죽었습니다!

    둘 다 어른이 되지 못하고...
    어른이 되게 해 주고 아이를 낳고 사랑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보육원의 아이들은 3D TV를 무척 보고 싶어합니다.
    돈 많이 벌어서 꼭 보게 하고 싶습니다!"


    세월의 더께가 조금도 얹혀 있지 않아 어린아이 같이 전혀 꾸밈없이 곧이곧대로 하는 말투와 목소리로 하는 그의 진심 어린 말에 모두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환영합니다! 박시온 선생님!"  


    즉시 결정하는 이사장 이여원!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린아이 같이 한 없이 순수하고 맑은 시온은 앞으로 어떤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