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밤10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출 조수원 극본 박혜련) 25일 방송에서는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던 혜성이가 갑자기 증발하여
    세상이 멈춰 버린 듯한 충격적인 쓰나미가 덮친다.

    혜성(이보영)이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친구 아버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감동적인 변론으로 무죄로 이끄어낸다.

    재판이 끝나고 나서 11년전 혜성이를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아 학교도 중퇴케 한 도연(이다희)이한테 사과도 받아 더 없이 마음도 개운하다.

    신상덕(윤주상)변호사도 혜성이를 극찬해 준다. 방송에도 그 판결이 나오고 혜성이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만큼 기분이 좋다. 사무실에 나와서는 동료들에게 자기의 무용담을 신나게 이야기한다.

    "내가 변론을 할 때 배심원들 눈빛이 흔들리는 거야!...
    아유 더 이상은 낯 뜨거워서 더 이상 이야기 못 하겠다.
    신변호사님이 이야기 해 주세요."

    그런데 혜성이는 무슨 짓을 해도 밉지가 않다.

    그 다음 날 수하(이종석)는 꿈을 꾼다. 혜성이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둘은 달콤한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갑자기 손에서 시뻘건 피가 흐르더니 팔을 축 늘어트리고 죽는다.

    수하를 흔들어 깨는 혜성. 무사한 것을 보고 꽉 끌어 안으며 안도의 숨을 쉰다.

    둘은 오늘도 손을 꼭 잡고 집을 나선다. 둘은 백화점에 들른다.
    혜성이는 보석점을 앞을 지나가다가 예쁜 목걸이를 보고 맘에 들어한다.
    수하는 혜성이가 하는 소리를 듣는다.

    '저 돈이면 소세지 3백개도 사겠다.'

    수하는 숨이 차도록 달리기를 해서 인출기에 가서 돈을 찾아다가
    그 목걸리를 기어코 사고는 기뻐서 빛이 날 정도로 환하게 웃는다.

    너무나 평화로은 일상이다.

    그런데 수하가 그렇게 감추고 싶었던 아버지에 대한 사실을 혜성이가 알아버리고 말았다.

    놀란 수하는 혜성이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재판하는 곳에 갔더니 나타나지도 않고 연락도 안된다고 하여 수하는 불안해 진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수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공중전화를 건다.

    '어떻게 이야기 해야지?
    내 목소리 듣고 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이게 영영 끝이면 난 살 수 있을까?'

    '이게 영영 끝이면 난 살 수 있을까?'

    혜성이에 대한 수하의 마음이 한 줄로 표현되어 가슴을 찡하니 아프게 한다.

    수하한테 혜성이는 연인이상이다. 수하의 인생이고 삶의 목적이고 살아야 할 존재이유고 우주다.
    혜성이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가 없다.


    나뭇잎이 나무에 꼭 붙어 지탱하여 살듯이
    누구나 한 가지씩 붙들고 살 수 있도록 지탱케 하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욕망은 다섯가지가 있다고 한다.
    식욕, 성욕, 지적인욕구, 명예욕, 가장 상위 욕구가 도덕적인 욕구라고 한다.

    인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각자마다 갖고 있는 크고 작은 욕구가 살아 갈 이유가 되는 것이다.

    드물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해 의미를 두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 모든 것이 그저 허무할 뿐이다.
    허무의 끝가지 가게 되면 나무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인생의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다.

    수하는 특이하게 혜성이가 전부다. 11년 전에 수하는 죽었다가 혜성로 인해 다시 살아났다.
    그의 욕구는 오직 혜성이로부터 시작된다.

    떨리는 손으로 수하가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끊지 말고 내 얘기 들어 줘!"
    "장혜성을 찾고 있는가? 기다리고 있었다."

    민준국(정웅인)의 목소리가 혜성이의 핸드폰에서들려온다.
    한 순간에 상황을 파악한 수하는 "아~악 "공중 전화기 통을 붙잡고 상처입은 짐승처럼 비명을 질러댄다.

    '그녀가 민준국에게 납치됐다.'
    '우리의 11년 간의 이야기는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너무나 평화로운 일상에서 생기가 넘치고 발랄한 몸짓으로 종달새처럼 사랑스럽게 재잘거리던 혜성이가
    갑자기 증발해 버린다. 분위기가 갑자기 바꿔버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이 멍하다.

    잠깐 민준국이 나타나 밧줄을 사는 장면이 나오고는 더 이상 그의 모습이 노출되지 않는다.
    그 전에는 민준국의 자취를 다 보여주었다. 원하는 대상자를 숨어 기다리다가 갑자기 나타나 위협을 가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생략시키고 아무런 흔적없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니
    더욱 큰 공포와 충격이 밀려온다.
    모든 것이 멈춰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