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 드라마(밤10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출 조수원 극본 박혜련) 1일 방송에서는 모두가 회피하는 살인마!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 주려 하지 않는 민준국의 변호를 자청하는 차변이 나온다.

    민준국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를 듣는 차관우의 인간을 향한 애정과 열정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저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어떻게 사람이 변하는지를 보여 주는 메세지를 들려 준다.

    민준국(정웅인)이 혜성(이보영)이 엄마(김혜숙)를 죽였을 때 민준국의 변호를 맡았고 이야기를 들어 주었던 유일한 한 사람 차관우(윤상현) 변호사!  

    이 번에도 민준국은 차변호사한테 변호를 부탁한다.

    "이번에는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까지 다 얘기하면 내 변호 맡아주겠습니까?
    결과가 뻔한 재판 아닙니까?
    그냥 끝까지 내 얘기 들어달라는 것 입니다!"

    민준국은 이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이야기 좀 들어 달라고 목이 터져라고 부르짖는다. 처음에 아내심장 이식 수술하려던 계획이 수하의 아버지로 인해 무산되자 그 때도 그저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막 노동이나 하는 가난한 사람의 말에 귀 기울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물며 지금은 말만 들어도 저절로 고개가 돌려지고 무서운 살인마의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는가?
    한낱 이름도 없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가난한 서민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살인까지 저질렀으니 더 이상 그의 절박한 호소 쯤 들어 줄 가치도 없지 않은가?

    "난 반드시 그 인간 말종 아니 인간이라는 말도 붙이기가 아까워!
    사형 구형 할 거야 !"

    서도연(이다희)이 벼르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민준국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고민하다가 모두가 기피하는 민준국의 변호를 차관우는 맡기로 한다.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의 목소리가 들린다.
    비록 살인을 저질렀지만 민준국은 자신의 이야기를 편견없이 들어 줄 사람이 차관우라는 것이 들린다.

    "당신이 살인자가 된 것은 그들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은 그를 죽이면서 변명 할 기회를 잃어버렸어요.

    당신 눈과 당신 생각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수 없이 당신 눈이 되고 당신 생각이 되려고 했습니다.
    당신 진짜 생각이 뭔지 알아 냈습니다!"

    당신 눈이 되고 당신 생각이 되고 당신 심장이 되려고 했다는 촤관우의 말은 
    세상을 향해 이 사회를 향해 모든 사람을 향해 안타까이 외치는 소리인 것 같다.

    차관우는 수하(이종석)처럼 눈만 들여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없다.하지만 그런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부모 자식간이라도 친구사이 부부간이라도 서로의 진심을 알기가 쉽지 않다.
    진심을 쉽게 털어놓지도 않는다. 털어 놓기가 왜 그렇게 힘든지 모른다.

    차관우처럼 부모님의 마음을 자식의 마음을 아내나 남편의 마음을 알려고 
    상대방의 눈이 되고 생각이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들을 수 없다.

    마음이 단절된 채 평생 평행선을  걸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되고 비극을 부르고 고통을 안겨다 준다.

    차관우는 한낱(?) 별 볼일 없는 살인자의 진심을 알기 위해 온 힘을 다 쏟았다.
    가족부터 단절된 우리 사회! 그러니 기관과 회사 단체들이 단절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지 모르겠다. 

    "내 진짜 생각이 뭔데요?"

    "이 모든 시작이 당신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알았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니깐요!
    당신은 사람을 죽여 가면서 잘못되지 않았다고 우겼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계속 우기는 건 자기 학대입니다. 그러다가 혼자 된 것입니다!"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았던 마음을 알아준 차변의 말에
    민준국은 아마 참았던 소변을 보고 난 것처럼 시원했으리라! 

    세상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 주는 사람이 다 있다니!
    감격스럽고 답답한 가슴이 뻥 뚫렸으리! 목구멍까지 차 있던 억울함이 다 빠져나갔으리!

    꽉 닫혀 있던 마음은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열리는 것을 느끼지 않는가?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삐딱했던 마음이 좋은 마음으로 바뀌어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온 몸에다 힘을 주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너 때문이야 세상 때문이야 항변하던 민준국은
    비로서 자신의 잘못이 보이기 시작한다.

    원망과 증오심으로 꽉 막혀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없던 마음이 열리고 부드러워져
    순순히 모든 것을 시인하고 인정한다.

    이 모든 일이 단 한 사람 차변호사가 진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제 순한 양이 된 그는 차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여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무기징역을 받게 한 데는 여러 사람이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바꾼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힘도 컸다.
    혜성은 자기 엄마를 죽이고 자신까지 11년간 괴롭히며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지만 사형을 원치 않는다.

    수하도 똑같은 사람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멀리는 사람 미워하는 데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혜성이 엄마가 있다.

    와! 차관우!  대단하다! 그저 놀랍고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바꾸다니!
    이 드라마에서 수하와 혜성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단연코 차관우가 주인공이다. 

    불에 데여 팔팔 뛸 것처럼 분하고 억울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민준국의 삶에 한 사람이 생겼다. 마지막에 그는 큰 선물을 받았다.

    그에게 다가 와 그의 목소리를 들어 준 단 한 사람으로 인해 그는 더 이상 마음의 지옥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던 감옥에서 나와 이제 사람에게 다가 가 다른 사람의 억울한 소리를 들어 주며 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