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자택서 혈혈단신 분당 고시텔로..사망 전날까지 지인들과 담소..[자살 징후] 없어

  •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김종학 피디가
    왜 서울 논현동의 자택을 놔두고
    경기도 분당까지 내려와
    [유명]을 달리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김종학 피디는
    이날 오전 10시경 분당 야탑동에 위치한 Y빌딩 5층 A원룸텔(고시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김 피디는
    평상복을 입고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상태였고,
    욕실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 1개가 놓여 있었다.
    방 안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 4장이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 피디가 신변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인을 추정하고 있다.
    숨진 김 피디를 최초로 발견한 고시텔 관계자는
    "원래 이틀은 계약을 안하는데
    이발소 운영자의 부탁으로
    특별히 3만원에 방을 내어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약속된 이틀이 지나도 김 피디가 나올 생각을 안하자,
    총무와 함께 직접 해당 룸으로 올라간 이 관계자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 비상키로 문을 열어보니
    김 피디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김 피디는 분당까지 내려와서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김 피디를 해당 고시텔에 소개시켜 준 인물은
    김 피디의 오랜 지기인 이발사 A씨였다.
    21일 오후 A씨를 찾아온 김 피디는
    이발을 마친 뒤 [며칠간 잘 곳이 없는지]를 물었고,
    A씨는 별 다른 의심없이 인근 고시텔 총무에게 김 피디를 소개했다.
    당시 김 피디는
    [며칠 후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들릴 일이 있는데
    현재 논현동 자택을 조카에게 넘긴 터라
    마땅히 잠을 청할 곳이 없다]

    급히 숙소를 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피디는
    그날 자신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즐기는 등,
    전혀 이상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전언.
    김 피디로부터 자택을 넘겨받은 [조카]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김 피디를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람들 가운데
    김 피디의 [친조카] 김OO씨(P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분당 =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