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텔 관계자 "예약시간 지나 방에 가보니 이미 숨져 있어"이틀 전 3만원 내고 입실..현장서 타다 남은 번개탄-유서 발견


  •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 5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김종학 PD가
    사망 이틀 전 3만원을 내고 투숙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자살을 계획하고 해당 고시텔에 입실했음을 시사하는 대목.

    해당 고시텔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1일 오후 8시경 김씨(김종학 피디)가 찾아와
    [한 이틀 묵다 가겠다]고 밝혀 3만원을 받았다"며
    "원래는 이렇게 짧은 기간은 받지 않는데,
    아는 분이 소개를 시켜줘 방을 잡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엔 숨진 김씨가 그렇게 유명한 분인 줄은 몰랐다"며
    "나중에 신고를 하고 보니 김종학 피디라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일일이 얼굴을 기억하는 것도 힘들고
    그렇게 유명하신 분인 줄도 몰랐죠. 
    나중에 신고하고보니
    그 분이 김종학 피디였다는 사실을 알고 어찌나 놀랐던지….
    제 기억엔 처음에 왔을 때에도
    무척 밝은 표정이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네요.


    이 관계자는
    "오늘(23일) 오전에 다른 손님이 들어오기로 한 터라
    김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약속 시간이 넘도록 나오지 않자
    담당 총무가 직접 올라간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총무가 올라가보니 인기척도 없고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해서 저도 올라가봤죠.
    비상키로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연탄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어요. 
    침대에는 김씨가 널브러져 누워 있었는데
    한 눈에 봐도 정상이 아니었죠.
    숨을 쉬는 기척도 없었고,
    욕실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어요.
    그래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죠.


    이 관계자는
    "방 안을 살펴보니 창문과 문 가장자리에는
    녹색 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어 완전 밀폐된 상태였다"며
    "외부 침입 흔적 같은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고 직후 제일 먼저 경찰이 현장을 방문했고,
    곧이어 김종학 피디의 아내와 딸이 고시텔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되시는 분께서 찾아오셨는데,
    시신을 붙잡고 많이 우셨어요.
    그냥 저한테 죄송하다는 말씀만 하시고….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 측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고,
    방 안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 4장이 발견된 점을 고려,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가스 중독에 의한 질식사.

    고인의 빈소는 현재 경기도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성남영생원메모리얼파크다. 

    [분당 =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