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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토,일 밤10시) <'원더풀마마>(연출 윤류해/ 극본 박현주) 20일 방송에서는 윤복희가 정겨운의 사람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만난다. 그 자리에서 정겨운은 처음으로 인생의 제일 소중한 꿈을 밝힌다.
아직도 훈남(정겨운)이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무리 애써도 안 되니 마음이 흔들린다.
죽을 둥 살둥 온 힘을 다 짜내어 인내하다가 마지막에 사람은 무너진다.
최후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가 힘들다.
훈남이도 평생을 파도처첨 밀려오는 어려움들과 마주 하다보니 이제 서서히 기운도 빠지고 맥도 풀리고 좌절감도 고개를 든다. 그래서 받지 말아야 할 돈을 수진(유인영)이한테 받으려고 한다."평생 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거야!
부모님께 동생을 잘 보겠다고 약속했어.
무릎 끊고 구걸한 돈을 어떻게 써!"형 기남(안내상)은 고개를 뒤 흔들고 눈을 감고 온 몸으로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동생을 말린다.
"형을 위하는 게 아니라 더 아프게 하는 거야!
지금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데 더 이상 미안해 하고 싶지 않다."
"당장 다음 주말 돌아오는 결제 어떻게 할거야?"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태어날 때부터 위기극복 유전자가 있대.
이순신,광개토대왕,을지문덕... 장기남, 장훈남."영채(정유미)는 사랑하는 사람이 고생하는 걸 보다 못해 엄마(배종옥)한테 떼를 썼지만 소용이 없다.
"훈남이가 진짜 영채 짝이면 어떡하지? 망하게 놔 둘 수 없잖아?
쓸만하면 영채 짝으로 잡아놔야겠다. 진짜 짝인지 아니지 간좀 보자!"
"영채가 기둥인데 내 돈 보고 달려드는 푸석돌이라면 안 되지."훈남이는 영채손에 이끌려 왔다가 영채 어머니를 보고 놀란다.
"어머니 안녕하셨어요?"
하지만 영채 엄마 쓸만한 사람인가 단단히 벼르고 왔기 때문에 사무적으로 대한다.
"애 엄마로 온 것이 아니라 사채업자로 온 거니까 자네 신분증이나 내 놓게."
그 자리에서 동수(이석준)를 시켜 즉시 신상 검사를 한다.
"놀라지 말게. 원래 돈 꿔 줄 때 신상부터 털고 보니까! 애인 엄마라 공짜로 줄줄 알았던가?"
"아닙니다.
형님과 살면서 어릴 때부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득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영채 어디가 좋은가?"
"다혈질에 천방지축에다 대책없는 된장녀이지만. 왜 좋아하는 지 생각한 적 없지만
훗날 저는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때 성공했다, 출세했다 그것보다 즐겁고 열심히 살았다,
가족을 많이 사랑했다. 영채씨라면 기꺼이 그 길을 동행해 줄 것 같습니다!"가난한 환경으로 인해 차가운 세상에서 이리저리 찢어지고 무너지고 차이다 보면 사람은 대부분 세상을 향한 알 수 없는 분노와 증오심으로 성공과 출세를 향해 사나운 맹수처럼 달려가게 된다.
그런데 기남이네 형제들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사랑으로 그 상처들을 닦으며 차가워진 가슴을 녹이며 살아왔다. 가난으로 겪는 수치와 모멸보다 형제간의 뜨거운 사랑과 가정의 화목과 따뜻함이 주는 소중함을 알고 있다.
한 평생 많은 고통과 멸시를 받으며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돈의 가치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더 귀히 여기는 이 형제들은 정말 대단하다.
복희는 훈남이가 하는 말마다 맘에 들어 흐뭇해서 돈을 대 줄 생각을 한다.
' 형제 우애가 좋으니가 우리 애들 잘 돌 봐 줄꺼야! 자식 잘 자랐네! 끝까지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 텐 데.'
훈남이의 꿈이 별처럼 가슴에 와 박힌다. 평범하고 소박한 것 같지만 가장 위대하다.
성공과 출세보다 어찌보면 가정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가화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지혜로운 선인들은 정확하게 핵심을 짚었다. 생명의 핵의 시작이요 근원이 가정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정의 소중함은 뒤로 밀려 버렸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경제가 발달하면서 어느 순간 사람들은 금단의 열매를 따 먹고 말았다. 자기를 포기해야 하는 희생의 어머니 자리보다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아버지 역활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말았다.
경제의 부요가 갖다주는 쾌락과 즐거움, 만족은 너무나 다양하고 끝이 없다.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새로운 만족거리들을 끝없이 연구해 만들어 낸다. 그것들은 너무나 먹음직스럽고 너무나 매력적이고 너무나 하나같이 탐스럽다.
훈남네 가정은 여러사람이 복잡거리며 산다. 사람의 훈기가 훈훈하게 돌고 늘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하필(허정은)이 엄마(이경실)같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일삼아서 얼굴 붏히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착하고 사람도리가 깍듯한 훈남네 식구들이 감싸주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
생각이 모자라고 부족한 하필이 엄마도 그러면서 하나씩 사람의 도리를 배워나갈 것이다. 영채처럼!
한 줄기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같은 훈남이의 멋진 꿈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작가가 현실감 있게 그려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