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주말드라마(토,일밤 8:45분)  <원더풀마마>  (연출 윤류해/극본 박현주)18일 방송에서는 세상살이에 어수룩하여 당하고 사는 다정이 옆에서 매니저처럼 따라 다니며 챙겨 주던 영수가 다정이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다. 

    다정(이청아)이는 남편(이민우)한테 맹꽁이, 쉰밥통, 시장통 닭집 딸이니 하며 멸시를 당한다. 내연녀였던 김실장(윤주희)한테도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한 마디 말도 못하는 그저 착하고 어수룩 하고 한 없이 여린 여자다.

    결국 김실장의 계교로 이혼하고 자립하여 살려고 하지만 영수(김지석)의 도움으로 간신히 받은 위자료도 사기를 당하여 한 순간에 날려 버렸다.

    하지만 영수도 물러터지기는 마찬가지. 많은 여자들한테 뜯기고 당하며 30살이 되도록 호구 역활하며 살아왔다. 사귀던 여자가 영수네 돈 때문에 임신했다고 속여도 그대로 믿는 다정이처럼 어수룩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자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일에서 손 뗐지만 지금은 다정이 돌봐 주고 뒤치닥거리 해 주느라 제 앞가림 할 생각은 뒷전이다.    

    다정이 아들 지우 영어과외 선생님을 하면서 다정이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알게 된 뒤부터 다정이 뒤를 마치 엄마나 되는 듯이 쫓아 다니며 일일이 챙겨 준다. 차갑고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시어머니(김청)와 남편, 교활하기 그지 없는 김실장과 맞서서 싸워야 하는 이혼과정의 어려울 때도 옆에서 함께 지지해 주고 지우없이 못 사는 다정이를 위해 지우를 데려 오려고 온갖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준이 공사판 ,시장판이니. 넌 머리가 나빠서 용 써도 안 되니까 대충 살아!"
    "오죽 사내가 못 났으면 여친 결혼 패물 파는 데나 같이 다니냐?"
    "여보 그러지 말아요! 그래도 자존심이라는 것도 있는데."
    "얘들은 그런 것도 없어."


    수표를 마치 거지한테 적선하듯이 다정 손에 건네주는 장호이다.

    시집식구들이 늘 무시하는 것처럼 자신을 아무 쓸모 없는 바보로 여기는 다정이한테 "넌 최고야" 하며 끊임없는 격려로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해 준 사람도 영수다. 이혼 후 구두를 사서 직접 신겨 주며 위로한다.

    "예쁜 신발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대. 이제부터 행복하고 좋은 곳으로 가!"


    더울 땐 양산을 갖다 씌워 주고 다리가 아프면 업어주고 울 때는 어깨를 대 주며 기대어 울게 한다.
    그래도 유학까지 갔다 왔는데 치킨 집을 하는 다정이네 가게에서 배달을 해 주고 전단지를 길거리에서 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댁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데려 온 가정부 같은 취급을 당하며 항상 짓밣히며 살다가 영수한테서 최고의  대접을 받으니 그저 무섭고 떨리기만한 세상을 살아 갈 힘이 조금씩 생긴다.

    영수가 다정이를 좋아하는 것을 눈치 챈 영준(박보검)이가 얘 딸린 이혼녀한테 마음을 빼앗겼다고 정신 차리라고 펄펄 뛰는 것을 본 다정이는 영수를 멀리 하기 시작한다. 

    김실장은 입만 열었다하면 거짓말이고 언제나 누구한테든지 그럴싸한 말로 자기한테 유리하도록 하며 협박을 일삼는다. 그녀는 지우를 남편한테서 아주 떼어 놓으려고 다정이를 불러 돈을 다 대 줄테니 여기서 이렇게 비참하게 살지 말고 유학가서 지우에게 후계자 수업을 시키라고 한다.

    언제나 다정이를 향하여 촉수를 열고 있는 영수가 달려 와 펄쩍뛴다.
       



     

    "그렇게 당하고도 그 여자 속셈을 모르겠어?"
    "그 여자 속셈이 무엇이든지 지우한테 좋기만 하면 돼!"

    "넌 이제 시작이야! 지금 실패했다고 영원히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말아!
    네가 뭐라고 해도 지우 데리고 내 눈 앞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마! 
    김실장 같이 나쁜 사람들이 천지라 혼자 놔 둘 수 없어!"
    "네가 뭔데! 내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끼어 들려고 해!"

    "나 너 좋아 해! 언제부터인지 네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어.
    볼 때마다 안타깝고 불쌍하고 짠해서 뭐든지 다 해 주고 싶어!"
    "여자는 남자 선택하는 취향이 있어! 난 널 남자로 안 봐.
    내가 기댈 수 있는 능력있는 남자 선택할 거야. 시간 낭비하지 마!"

    "널 지켜줄 수 있는 능력 좋은 놈을 만나든지,
    너 혼자 든든히 서서 내가 널 지켜 줄 필요 없어질 때면 미련없이 꺼져줄게!"


    영수는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설렁설렁 되는대로 살아왔다. 특별한 꿈도 없고 특별히 잘 하는 것도 뭐 하나 내 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험한 세상에서 길 잃은 어린아이처럼 아무런 힘이 없어 그저 울고 있는 다정이를 보고 부터 살아 갈 이유가 생겼다. 다정이를 지켜주려니 허세를 부리며 살 수 없다. 열심히 살게 되고 열심히 살려니 묵처럼 물러터지던 마음의 근육이 조금씩 생기며 단단해진다.

    아직도 엄마한텐 어린아이 같이 떼나 쓰고 어른스러운 구석이 전혀 없는 한심해 보이는 영수다. 하지만 험한 세상 살아가기에 턱도 없이 연약하고 지혜도 없고 대응 능력도 없는 무균실에 아이같은 다정이가 당당하게 한 사람으로 서도록 해 주기 위해서 영수는 일어 설 것이다.

    다정이를 살리려고 하다가 영수도 같이 사람이 될 것이다.

    영수 안에 잠재된 선량함과 따뜻함이 다정이와 지우의 빛이 되고 큰 힘이 되고 행복을 줄 것이다. 
    영수는 못난이 다정이로 인해 최고의 멋진 남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