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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수,목드라마(연출 조수원/극본 박혜련) <너의 목소리가 들려> 17일 방송에서는 서도연이 판사로 명성을 날리던 서대석의 친 딸이 아니라 입양한 딸인데 그 입양의 과정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엽기적인 느낌이 들 정도다.

    서도연(이다희)은 알아 주는 서대석(정동환) 판사의 딸이다. 그녀는 서민의 딸인 장혜성(이보영)과 달리 말투나 몸맵시 어느 것 하나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검사로서도 열심인 그녀는 법정에서도 가해자들의 죄목을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나열하여 비집고 들어 갈 여지가 없다.

    그녀는 한 마디로 소위 상류층에 속한 부류이지만 상류층이 가질 수 있는 교만함이나 교만함을 넘어 몰상식함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상류층 사람답게 늘 도도하고 깔금한 그녀한테서는 품위와 기품이 흐른다.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흠 잡을 데 없는 서도연!

    그런데 그의 출신은 현재 그녀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서 쇼킹하여 작가가 잔인하게 느껴 질 정도이다.

    도연은 집행정지로 풀려난 지 얼마 안 되어 살인미수로 잡힌 황달중(김병옥) 사건을 맡게 된다.
    황달중검사로 배당 받은 것을 알게 된 아버지 서대석은 손을 써서 다른 사람이 맡도록 한다.
    드라마 첫 회부터 황달중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아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도연은 26 년 전 재판일지를 찾아본다.

    26년 전에 황달중을 변호했으며 그의 무죄를 믿고 평생 친구가 되어 주었던 깊은 인연을 가진 신상덕(윤주상) 변호사는 이번에도 다시 황달중을 변호하게 된다.



    구치소에 같힌 황달중을 면회 간 신변호사는 너무나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26 년 전에 죽었다고 하는 그 사람이었어요. 내 아내(김미경)가 살아있더라구요!
    무죄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술을 먹고 미친 놈이 되어서 찔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도 않은 짓 때문에 여기서 썩었어요!!!"

    통곡하는 황달중!

    "그래서 그 사람을 찔렀나?"
    "그 사람은 26년 전에 죽은 사람이니까 사람을 찌른 것이 아니라 귀신을 찌른거예요.
    그러니 난 무죄예요.무죄받게 해 주세요!"
    "나도 무죄 받아내고 싶네.하지만 사람을 찔렀잖아!"
    "무죄 받게 해 주세요."

    혼자 맡아서 하기에는 사안이 너무 까다로운 것을 알고 혜성한테 도움을 요청한다. 선배의 도움 요청을 받은 혜성은 기분좋게 허락한다.

    한참 선배가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흐뭇하다.
    신변호사는 혜성이 했던 국민참여재판으로 하자고 하면서 사건전말을 이야기해 준다.

    황달중은 뇌에 종양이 생겨 형집행정지로 풀려 나 병원에 입원 해 있는 상태.
    어느 날 복도에서 우연히 간병인일을 하는 아내를 만났다.

    "미안해요. 그 때는 최선이었어요. 당신이 너무 싫고, 빚이 싫고,
    빚더미에서 딸을 키우고 싶지 않았어.
    지금 부잣집에서 우리 모르게 잘 크고 있어.
    감옥에 있으니 당신도 빚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았잖아"

    그래서 남편을 살인자로 몰아 간 것이다.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은 황달중은 깨진 유리조각으로 아내를 찔렀던 것이다.

    황달중을 살리려면 그 여자와 부부였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데 그 여자는 신분세탁을 했고 험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지문이 다 벗겨졌다고 한다.

    유일한 방법은 입양한 딸을 찾는 일. 두 사람은 입양기관에 찾아 갔지만 비공개 입양이라 절대 공개할 수 없다고 하여 벽에 부딪히고 만다.

    혜성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회전문 안에서 나오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수하(이종석)!

    기억도 돌아오고 마음 읽는 능력도 돌아왔지만 그것을 알면 혜성이가 자신한테서 떠나갈 까 봐 두려운 수하는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혜성이가 밤낮으로 그 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실을 실토한다.

    "나 황달중 딸이 누군지 알아"

    수하가 들려주는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우연히 서대석을 본 수하는 그가 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26년 전 황달중사건을 맡은 서대석판사는 황달중을 살인자로 판결을 내렸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기절초풍하는 서판사!

    "판사님은 우리시대의 최고판사인데 절대로 판결 뒤집는 것을 상상도 못 할 사람이지요.
    평생 누가 되지 않게 죽은 사람으로 살겠으니 내 딸을 입양해 주세요."

    서대석은 자식을 가질 수 없는 상황. 그래서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악마가 옷을 바꿔 입는다고 천사가 되지는 않아요."

    라는 말을 하는 서도연.
    그 악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무고한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감옥에서 평생을 썩게 한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도연은 그것을 어떻게 감당할까?

    살다보면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오히려 지렛대로 삼아 멋진 역전승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고 그 것이 감옥이 되어 그 감옥에 평생 갖혀 사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