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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수,목드라마(밤10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24일 방송에서는 의젓한 어른으로 성숙하는 수하의 모습에 행복해 하는 혜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10살 때 수하는 울고 있는 혜성에게 "내가 지켜 줄게"라며 안심시켜 주었었다.
    어린아이에서 소년으로 자라서는 혜성이를 지켜주려고 자신을 아끼지 않고 뛰어다녔다.

    수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초보 변호사 혜성이를 도와 주었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수하가 오히려 혜성이를 챙겨주고 혜성이는 수하를 많이 의지한다.

    어느 날 친아버지를 나 몰라라하는 싸가지 없고 냉정한 도연이 편을 드는 수하한테 화를 낸다.
    질투가 나고 속도 상한 혜성이는 아침 출근하는 길에 선캡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다.

    그 모습이 엉뚱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때대로 이 드라마 상쾌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혜성은 수하가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고 불편해 한다.
    때때로 손으로 얼굴을 가려 마음을 들키려 하지 않는데 오늘은 아예 썬캡으로 차단을 했다.

    우리 맘을 누군가 들여 다 본다면 잠시도 못 견딜 것이다.
    눈 앞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추악하고 일들, 삶의 생생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비루하고 누추한 일들은
    우리 맘속에서 잠시도 멈춤없이 필름처럼 돌아가는 온갖 악한 생각에 비하면 그야말로 성인군자다.

    그 속은 아무한테도 평생 보여 주지 않은 세계다. 누군가 들여 다 보았을가 전전긍긍하다가 눈치 못 챈 것 같으면 후우 안도의 숨을 쉬지 않는가?

    안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어저면 인간에 대한 최고의 예우인지 모르겠다.

    "고모부가 날 버렸을 때도 다 이해했어!
    발목잡는 껌딱지라고 했을 때도,
    어머니가 돌아간게 다 나때문이라고 했을 때도 그러려니 넘겼어.
    당신이 할 수 있는 웬만한 독한 생각도 다 받아들였다. 지저분한 마음도.
    앞으로 무슨 생각을 해도 당신에게 절대 실망할 일 절대 없을거야!"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보고 싶고 가슴이 두군거리고 옆에 있기만 해도 행복하다.
    온갖 자극적인 모습을 부끄러움 없이 보여주는 드라마와 달리 두 사람의 사랑은 풋풋하고 개끗하고 순수하여 보기만 해도 엔돌핀이 생기고 행복모드로 바꿔준다.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으로 배려해 주고 아껴주며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으로 무엇이 사랑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 수하는 진짜 하기 힘든 사랑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사람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진짜 모습에 실망을 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그런 단계를 거친다.

    내가 좋게 보았던 모습에서 벗어나서 실망할 때가 온다.
    그런 고비를 몇 번 넘기고 받아들여야 든든하고 편안한 관계가 형성된다.

    아직 풋풋한 청년인 수하는 아버지를 잃으면서 그리고 민준국과의 끔찍한 만남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용납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억울하게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로 인해 금찍한 살인마의 아내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부터
    수하는 더욱 의젓해지고 믿음스러워진다.

    도연이가 살인자가 돼 있는 친아버지에 대해 냉담함을 보고 혜성이는 비나하지만 수하는 그녀가 받았을 충격과 아픔을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시간을 주자고 어른스럽게 말한다.

    수하를 성숙시키는 데는 선량하고 따뜻한 차관우도 있다.
    혜성이가 차변 대신 수하를 사랑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변은 수하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수하는 자존심도 상하고 연적인 그가 남자다움을 보여주니 괜히 불안하다.

    그런 그가 때대로 수하의 아픈 곳을 콕콕 지른다.

    "양복만 입었다구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야."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당신도 짱변 좋아하잖아요.
    내 앞에서 과시하는거예요?
    인간성 좋고 부모도 계시고 직장도 있고 성인이니까
    너 따윈 상대가 안 된다고 여유부리는 겁니까?"

    "나 한테 눈길도 안주고 너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 줘!
    너를 선택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으니까!"

    청년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수하는 마음이 개끗하다.
    이미 혜성은 성인이 되어서 마음이 더러워졌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혜성이의 마음을 알고 수하는 안심시킨다.
    얼마나 성숙하고 의젓한 수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