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 일베 규제 주장은 어불성설곽동수 "'일베'는 하급문화 중 B급도 아닌 Z급 수준!" 맹비난

  • '3대3' 아닌 '2대2' 토론이었다면..


    최근 민주당이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대해
    [운영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베를 법적으로 제재하는게 과연 타당한지"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져 주목된다.

    2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
    진성호 전 국회의원,
    이재교 변호사,
    이호중 서강대 교수,
    이택광 경희대 교수 등이 출연,
    얼마전 [광주 북한군 개입설] 등으로 [위해성 논란]에 휘말린 <일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곽동수 교수는
    "(자신도)민주당의 <일베>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 검토에는 반대한다"면서도,
    "<일베>는 정도를 넘어섰다. <일베>는 하급문화 중 B급이 아닌 Z급 수준"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 저도 민주당이
    <일베>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정리하는 논의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베>는 하급문화 중에서도..
    이건 B급이 아니라 Z급 수준입니다.

    <일베>는
    이미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것이 분명하고,
    [권리 남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곽 교수는
    "예전에도 권력층을 풍자하는 글들은 있었지만 최소한의 [격]은 지켜졌었다"면서
    "반면 <일베>는 자식과 함께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심한 표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에도 온라인상에선
    전직 대통령들이나
    권력 핵심 계층을 풍자하는 일들은
    자주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풍자에도 격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5년 사이에
    인터넷 언론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식과 함께 볼 수도 없는
    상상도 못하는 표현이 나오고 있어요.

    이런 글들이
    결국 역사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곽 교수는
    "Z급 하급문화를 표방하는 <일베>의 영향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문제"라며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변희재"라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 나아가
    "<일베>를 이대로 두면,
    [루머 확대 재생산]이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엄연히 국가가 나서야 할 부분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의 가처분 신청에는 반대한다"면서도
    사실상 <일베>에 대한
    [법적 제재 조치]에 찬성표를 던진 셈.

    이같은 곽 교수의 [두서 없는 논리 전개]를
    [토론의 달인] 변희재 대표가 놓칠리 없었다.

    변 대표는
    "지금 충격적인 발언을 들었다"며
    "5년 전 같은 토론장에 나와 여론의 자율성 보장을 주장했던 분이
    이제는 이들을 단죄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5년 전 <100분 토론>에
    저와,
    진성호 전 의원,
    그리고 곽동수 교수가 출연해

    광우병에 대한 인터넷 여론 조작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적이 있죠.

    그때 저는
    "광우병 위험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반기지 않는
    새로운 이슈가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 하실거냐"는
    질문을 던졌었죠.

    곽 교수는 당시
    "그런 것도 다양한 인터넷 여론 중 하나다.

    인터넷이 발전하는 과정이다"라고
    답했었습니다.

    다음 아고라에는
    날조된 허위 사실들이 난무하고 있었지만

    이런 것도 인터넷 여론이라며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셨었습니다.

    그랬던 분이 이제와서
    "일베에 올라온 글들에 문제가 있다.

    단죄를 해야한다"고
    말하니,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거죠.

    변 대표는
    "<일베> 외 다른 사이트에도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게시물들이 수두룩하다"며
    "유독 <일베>만 지칭,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불을 놨다.

    다른 곳에선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격을 지켰다고 하셨는데,
    다른 유명 사이트를 가 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형에
    총기를 난사하는 동영상이 게재돼 있는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게시물이 수두룩한 실정입니다.

    한편, 진행을 맡은 신동호 아나운서는
    "이날 토론의 주제는
    [일베의 위해성 논란]보다는
    [표현의 자유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혀,
    토론회에 나와
    시종 <일베>의 [유해성 알리기]에 주력한 곽 교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