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참 딱하다" 당내 비판세력 질타"오세훈, 그만 떼쓰라 … 꽃가마 원하나"
  • ▲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당내 갈등과 관련해 당 안팎의 움직임을 동시에 비판하며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 장동혁 대표가 참 딱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물론 장동혁 대표의 행보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최근 일부 언론의 행태를 보면 훈수두기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을 둘러싼 계엄 논란에 대해 "우리 당 의원 누구도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그 수단을 옹호하지도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다만 민주당의 폭거와 계엄 이후 헌법적·형사법적 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민주주의가 더 성숙한 방향으로 해결되길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 의지를 담은 이른바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결의문을 채택한 후에도 당내 일각과 언론에서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과 똑같은 절윤 프레임을 소위 당내 선거 출마자들, 일부 언론매체에서 끊임없이 제기한다. 의총 결의로 표시했더니 이제는 또 다른 이유를 들면서 또다시 장 대표를 압박한다"고 한탄했다. 

    그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도 이제 그만 떼쓰라"며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 꽃가마 태워달라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오 시장이 이젠 당 결의문에 대한 '지도부 실천'을 거론하며 공천 신청을 미루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을 향해서도 "당의 대오를 끊임없이 교란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중 동원, 그 뿌리가 문재인 지지모임이었던 '깨시연'(깨어 있는 시민 연대)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당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우리 당이 더 이상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더 강하고, 더 신뢰받는 정당,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패배주의에 빠져서도 안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총의를 모아 우리의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도부가 윤석열 정부 당시 정책과 관련해 사과한 데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나 의원은 "윤 정부의 의료개혁, 그 속도와 방법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엊그제 한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의 윤 정부 노동개혁 사과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한노총 건물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윤석열 정부가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지 못했다. 당내 노동국 신설은 우리의 반성을 담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노조회계공시 등을 통해 노조의 책임성, 투명성을 높인 것은 잘한 노동개혁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귀족노조를 위한 노동정책은 단호히 반대하고 대다수의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청년세대에게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을 언급하며 "가뜩이나 어려운 산업현장이 더 경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상법, 노동관계법의 개악으로 기업 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이 형국에 우리 당의 노동정책마저 자칫 '기득권 노조 눈치 보기'로 미래를 위한 개혁 의지가 후퇴한 것처럼 비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흔들릴수록 당이 지향하는 정책의 정체성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나 의원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나경원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의 대중 동원, 그 뿌리가 문재인 지지 모임이었던 깨시연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힘 다선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아무런 근거 없는 좌파 몰이 허위사실 유포를 하는 것이 한심하다"며 "정정과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