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사실 아냐" 재차 부정.."새 정부 누가 되지 않겠다"
  • 한 건설업자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사직 의사를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

    “더 이상 새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겠다.”


    김 차관은 연루된 의혹이 결코 사실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해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 ▲ 사의를 표명한 김학의 법무부 차관 ⓒ 연합뉴스
    ▲ 사의를 표명한 김학의 법무부 차관 ⓒ 연합뉴스


    김 차관에 대한 의혹은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이날 김 차관이 접대 대상에 포함됐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하면서 공식적으로 불거졌다.

    피의자 신분인 건설업자와 함께 2009년 무렵 강원도 원주의 별장에서 김 차관을 접대했다는 여성 사업가 권모(52)씨와 성접대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최모(여)씨의 입에서다.

    경찰은 김 차관이 성접대를 받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는 권 씨의 말과 “성접대를 한 대상이 김 차관이었다”는 최 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보도되면서 청와대는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 정부 내각 구성에서 5번째 낙마자로 기록됐다.

    앞서 낙마한 사람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였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김 차관 외에도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허 전 청장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허 전 청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고위층 성접대 관련자로 허준영의 이름이 돈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음해”라며 “나는 성접대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 ▲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원주의 별장. ⓒ 연합뉴스
    ▲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원주의 별장. ⓒ 연합뉴스

     

    다음은 김학의 차관의 사의 표명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법무부 차관 직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임하는 것입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하여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