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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업자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사직 의사를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
“더 이상 새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겠다.”
김 차관은 연루된 의혹이 결코 사실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해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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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에 대한 의혹은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이날 김 차관이 접대 대상에 포함됐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하면서 공식적으로 불거졌다.피의자 신분인 건설업자와 함께 2009년 무렵 강원도 원주의 별장에서 김 차관을 접대했다는 여성 사업가 권모(52)씨와 성접대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최모(여)씨의 입에서다.
경찰은 김 차관이 성접대를 받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는 권 씨의 말과 “성접대를 한 대상이 김 차관이었다”는 최 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보도되면서 청와대는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 정부 내각 구성에서 5번째 낙마자로 기록됐다.
앞서 낙마한 사람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였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김 차관 외에도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허 전 청장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허 전 청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고위층 성접대 관련자로 허준영의 이름이 돈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음해”라며 “나는 성접대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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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학의 차관의 사의 표명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법무부 차관 직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임하는 것입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하여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