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한글날 경축식, “더 이상 이대로 둬선 안돼”
  • “우리는 더이상 우리말과 글이 병들게 놔둬선 안 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이미 뿌리깊은 사회문제로 심어진 우리말과 글의 변질을 우려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경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거리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외국어와 외래어 간판이 넘쳐나고, 인터넷과 방송 등에서는 뜻을 알 수 없는 말과 글들이 떠돌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이런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말과 글을 홀대한다면 누가 우리 것을 귀하게 여기겠나.”

    김 총리는 또 한류바람을 타고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로 널리 퍼지는 최근 추세를 기회로 이용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한글만큼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는 없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국어와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데 힘써달라.”

    “우리 국력이 커지고 ‘한류’로 대표되는 대중 예술이 세계 곳곳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우리말과 글,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우리말과 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미 국내외 곳곳에 90군데의 세종학당이 세워져 있고 이달에는 이들 학당을 알차게 운영하기 위한 세종학당재단도 문을 연다. 우리말과 글이 세계와 함께 어울리고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