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6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세계 최고의 문자이자 가장 과학적이며 편리한 문자인 것이 증명됐다.

    지난 1일부터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1위에 오른 것. 세계 공용어라 불리는 영어는 3위에 그쳤고 2위는 인도의 텔루그 문자가 차지했다.

  • 한글은 특히 2009년에 열린 1차 대회에 이어 2연패를 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하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문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 언어 석학들이 모여  각 문자의 기원과 구조·유형, 글자 수, 글자의 결합능력, 독립성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응용 및 개발 여지 등 활용도 부분도 중요한 요소다.

    대회에는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인도 등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쓰거나 타국 문자를 차용·개조해 쓰는 나라 27개국이 참가했으며, 참가한 각국 학자들은 30여분씩 자국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해 승부를 겨뤘다.

    심사는 미국, 인도, 수단, 스리랑카, 태국, 포르투갈 등 6개국 심사위원이 맡았다.

    한글은 특히 지난 2009년 10월 열린 1차 올림픽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문자가 2-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글 발표자로 나섰던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각국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발표자와 심사위원으로 나섰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 결과 한글이 최고라는 게 검증됐고,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면 된다."

    한글의 우수성은 대회에 참석한 각국 학자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영어 알파벳 26자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300여개에 불과하지만 한글 24자로는 이론상 1만1천여개, 실제로 8천700여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정보전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문자가 없는 국가에서는 한글을 차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실제로 참가한 각국의 학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방콕 선언문'을 발표, 자국 대학에 한국어 전문학과와 한국어 단기반 등을 설치하는 등 한글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