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서울 북창동, 강남 등지에서 10개 이상의 속칭 ‘풀살롱’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세금을 포탈하고, 지역 경찰들을 매수했던 이경백 씨가 이번에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청은 “이경백 씨의 불법 도박장 운영을 돕던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지난 14일 오후 경찰청 신고민원포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경백 씨의 불법사설도박장과 관련한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본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확인한 뒤 서울경찰청 수사부로 이 사건을 내려 보냈다. 서울청은 관할 경찰서로 이 사건을 보내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씨는 1997년 서울 북창동의 ‘풀살롱’에서 호객꾼으로 시작해 3년 만에 업소를 인수했다. 이후 강남으로 진출해 한 때는 10개가 넘는 ‘풀살롱’을 운영하며 5년 동안 3,6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 미성년자를 꾀어 성매매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그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이때 서초경찰서에서 이 씨를 구속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형 로펌을 변호인으로 내세운 이 씨는 곧바로 풀려나왔다. 2010년 7월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 경찰이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려는 이 씨를 다시 붙잡아 구속했다.

    그러나 이 씨에 대한 법원 판결은 역시 ‘솜방망이’ 수준이었다. 지난 7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억5천만 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 씨를 잘 아는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이 씨가 풀살롱으로 번 거액 대부분을 제주와 경기 일대에 차명으로 숨겨놓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