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더불어 사는 능력 부족하다”..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 ‘공감’학업 포기하고 싶은 이유, 1위 ‘성적’..‘학교 부적응’도 상당히 많아학생들 고민, 친구 및 부모와 상담..학교, 교사는 외면
  • ▲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에서 상담시연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에서 상담시연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현재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 10명 중 4명은 평소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 학생 스스로도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고, 고민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교사와 상담을 한다는 응답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내용은 교과부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함께 실시한 ‘인성교육 대국민 여론조사’와 ‘2012 인성교육 실태조사’ 결과 나타났다.

    우선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학생의 응답비율은 40.3%에 달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학업성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41.8%로 가장 많아,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학업 스트레스가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재미없는 학교생활(22.1%)’, ‘친구관계(13.5%)’를 이유로 선택한 응답도 상당히 많아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생님과의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6.1%였다.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교사의 80.3%, 학부모의 64.2%, 학생의 53.7%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를 선택해, 학교 구성원 대부분은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인성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인식차가 드러났다.

    학생은 같은 질문에서 ‘성적위주의 학교교육(33.4%)’, ‘폭력적인 또래문화(25.2%)’를 꼽았으며, 학부모는 ‘성적위주의 학교교육(27.6%)’과 ‘부모님의 잘못된 교육관(18.5%)’을 택했다.

    그러나 교사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45.6%)’과 ‘성적위주의 학교교육 (21.0%)’ 순으로 답해 뚜렷한 차이가 났다.

    반면 인성교육의 결정적 시기로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 ‘초등학교 시기’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고민을 상담하는 상대는 친구(43.1%)와 부모(30.1%)였고, 상담 상대가 없이 혼자 고민한다는 응답도 18.2%를 기록했다.

    학생들이 고민 상담의 대상으로 학교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학생 상담을 위한 공교육 체계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이 있을 때 교사와 편하게 상담을 하느냐’는 질문에 학생 49.9%, 학부모는 45.3%만이 ‘그렇다’고 답해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고민 상담의 수단으로는 ‘직접 대화(63.6%)’에 이어 ‘SNS’라고 답한 비율(26.6%)이 두 번째로 높아, SNS를 활용한 상담 체계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부의 대국민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3일부터 한 달간 일반국민 8만3,6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인성교육 실태조사는 같은 달 6일부터 19일간 전국 500개 초중고교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 5만7,9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