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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이 조사를 마치고 나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모자 벗겨라. 짐승같은 놈 얼굴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
1일 오전 전남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은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분노 속에서 불과 5분여만에 끝이 났다.
경찰은 극도로 흥분한 지역주민들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안전사고를 우려, 현장검증을 최대한 짧게 마무리하고 범인 고종석(24)을 유치장으로 옮겼다.
이날 현장검증이 이뤄진 전남 나주의 한 마을에는 고종석을 태운 경찰차량이 오기 전부터 지역주민 300여명과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들어 1차선 도로가 통제될 만큼 혼잡한 상황을 연출했다.
지역주민들의 분노는 고종석이 경찰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터져 나왔다.
검은색 티셔츠와 바지,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 쓴 고종석은 아무 말 없이 경찰차량에서 내려 사건이 시작된 장소인 PC방 앞까지 걸어갔다.
주민들 사이에선 탄식과 함께 욕설이 쏟아졌다.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들과 취재진들이 한 데 몰리면서 현장검증이 시작된 PC방 앞 도로는 일시 마비가 됐다.
주민들이 고종석의 얼굴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다가서면서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경찰은 결국 현장검증을 제대로 진행치 못하고 고종석을 다시 차에 태웠다.
고종석을 태운 차량이 성폭행 장소인 영산대교로 향하는 동안에도 주민들의 분노는 계속됐다. 일부 주민들은 왜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느냐며 경찰에 격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짐승 얼굴을 공개하라. 짐승 얼굴을 봐야겠다”
경찰은 성폭행 장소에 대한 현장검증을 앞두고 흥분한 주민들로부터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100여명의 경찰을 추가로 동원했다.
고종석이 성폭행 현장에 도착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고종석이 오길 기다리던 주민들이 극도로 흥분하면서 결국 이날 현장검증은 불과 5분 만에 끝이 났다.
고종석은 고개를 숙이고 30일 새벽의 범행을 말없이 재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