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 나주 초등학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고모(23)씨가 31일 경찰에 붙잡혀 수사본부가 꾸려진 나주경찰서로 압송되면서 한 시민의 공격을 받아 얼굴을 가리던 옷이 벗겨지자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고 씨는 전날 나주시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자던 A(7)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남 나주 초등학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고모(23)씨가 31일 경찰에 붙잡혀 수사본부가 꾸려진 나주경찰서로 압송되면서 한 시민의 공격을 받아 얼굴을 가리던 옷이 벗겨지자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고 씨는 전날 나주시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자던 A(7)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단서는 ‘작은 포스트잇’이었다.

    성폭행 충격으로 기력을 잃은 A양은 범인을 “삼촌이라 했다. 어두운 옷을 입었다. 머리가 짧았다”고 묘사했다.

    경찰은 ‘삼촌’이라고 지칭한 점으로 미뤄 범인이 20~30대 남성인 것으로 추정했다. 나이가 많은 남성에 대해선 ‘아저씨’라고 소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주경찰서 강력 2팀 최선주(48) 경사는 범행 현장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인이 즐겨 찾는 피시방에서 만난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자주 보는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이후 ‘고OO’라고 적힌 작은 포스트잇을 최경주 경사에게 건넸다.

    경찰은 이곳에 5명을 잠복시킨 끝에 31일 오후 1시25분쯤 순천시 풍덕동에 위치한 한 피시방에서 검인 고모(24)씨를 검거했다.

    경찰의 검거 당시 고씨는 ‘나주 성폭행’ 관련 기사를 태연하게 검색하고 있었다.

    최선주 경사는 “비가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성폭행을 한 점으로 미뤄 범인이 차량이 없고 이곳 지리를 잘 알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