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덴빈, 내일 새벽 제주 지나 서해 진입규모 작지만, 서해 오면서 비구름 발달..최대 150mm 폭우 동반초속 30m 강풍에 많은 비, 예상 진로 볼라벤과 거의 같아...우려 증폭
  • ▲ 29일 오전 구글 실시간 위성사진. 현재 대만 동북쪽 해상에서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덴빈'은 30일 오전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 31일 오전에는 서울 남서쪽 해상까지 진입할 전망이다.ⓒ 구글/연합뉴스
    ▲ 29일 오전 구글 실시간 위성사진. 현재 대만 동북쪽 해상에서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덴빈'은 30일 오전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 31일 오전에는 서울 남서쪽 해상까지 진입할 전망이다.ⓒ 구글/연합뉴스

    순간 최대 풍속 59m가 넘는 살인적인 강풍으로 한반도 전역을 할퀴고 지나간 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또 다른 태풍이 서해안으로 다가서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이 태풍은 14호 태풍 ‘덴빈’으로, 현재 타이베이 인근해상에서 시속 20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원래 이 태풍은 볼라벤보다 먼저 발생했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볼라벤의 위세에 눌려 타이베이 쪽으로 밀려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볼라벤이 서해를 타고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진행방향을 보이고 있다.

    예상 경로에 따르면 덴빈은 타이베이를 지나 중국에 상륙하는 것이 맞지만, 볼라벤의 북상과 함께 갑자기 방향을 오른쪽으로 180도 틀어 서해로 진로를 바꿨다.

    예상 밖의 진로 변경과 함께 덴빈은 한반도 주변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구름이 발달해, 최대 150mm 이상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상으로는 소형급 태풍이지만 중심부에서 초속 30m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비구름 발달로 볼라벤보다 훨씬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생(볼라벤)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덴빈의 예상 진로가 볼라벤과 거의 같아 서남해안과 충청, 호남권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덴빈의 북상으로 내일 새벽부터 전국이 다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는 덴빈의 영향으로 오늘 오후부터 다시 비가 시작되고, 밤에는 남해안에도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내일 아침에는 전국에 비가 오고, 특히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인 제주와 서남해안에는 시간 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예측한 지역별 강수량은 중부와 호남, 제주 30~100mm(최대 150mm), 영남  20~60m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