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밤 사이 남부 내륙지방 휩쓸고 지나가태풍 길목 전남, 경북 내륙지방에 최고 150mm 물폭탄볼라벤 영향으로 지반 곳곳 약해져..축대 및 산사태 붕괴 위험 높아
  • ▲ 태풍 덴빈이 북상한 30일 오전 전남 목포시내의 한 거리가 하수도에서 역류한 물에 잠겨있다.ⓒ 사진 연합뉴스
    ▲ 태풍 덴빈이 북상한 30일 오전 전남 목포시내의 한 거리가 하수도에서 역류한 물에 잠겨있다.ⓒ 사진 연합뉴스

    15호 테풍 볼라벤이 전국을 할퀴고 지나간지 불과 이틀 만에 14호 태풍 덴빈이 한반도를 덮쳤다.

    덴빈은 볼라벤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구름은 오히려 더 크게 발달해 전국에 비를 뿌리고 있다.

    덴빈은 볼라벤과 비슷하게 서해안을 타고 북상하면서 서남해안과 충청, 호남권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특히 예상보다 빠른 시속 40~50km의 속도로 북상하면서 30일 오후 전남 순천에 상륙, 이날 밤까지 전남과 경북 내륙지방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당초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덴빈이 30일 밤부터 31일 새벽사이에 충청과 강원지역을 휩쓸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덴빈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예상진로를 바꿔, 남해안에 상륙했다.

    이 시각 현재 덴빈은 경남 거창부근을 빠른 속도로 지나면서 경북 내륙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덴빈이 예상진로를 수시로 바꾸면서 남부 내륙을 관통함에 따라 태풍의 길목에 있는 각 시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볼라벤의 영향으로 지반 곳곳이 약해진 상태라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태풍의 이동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시설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과 호남지방은 오후 들면서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안정을 되찾겠으나 경북 내륙지방에는 순간 최대풍속 20~30m의 강풍과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덴빈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내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