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0’..강풍에 의한 일시 정전, 시설물 피해 67건 직장인들 퇴근 서둘러..시내도로 일찍부터 혼잡시, 지하철 퇴근시간대 운행횟수 40회 늘려
  • ▲ 28일 오후 서울 신사역 인근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를 구청 직원들이 정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28일 오후 서울 신사역 인근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를 구청 직원들이 정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상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강력한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던 15호 태풍 볼라벤이 빠른 속도로 서울을 통과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28일 오후 3시 현재 볼라벤은 충남 서산 서쪽 약 80km 부근 해상을 시속 40km의 속도로 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오후 6시경 평양 남쪽 약 60km 부근 육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볼라벤은 현재 중심기압 965hPa의 중형급 태풍으로 중심부에서는 38m/s의 강풍이 불고 있다.

    볼라벤의 중심부가 빠르게 북한쪽으로 넘어가면서 피해 상황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서남해안과 호남지역은 강풍으로 인한 낙과 등 농작물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 수도권을 비롯한 그 밖의 지방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적인 인명피해 상황은 사망 8명, 부상 1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제주에서 선박침몰로 사망한 중국인 선원 5명이 포함됐다.

    서울의 경우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시설물 피해는 차량파손 1건, 유리창 파손 18 건 등 모두 67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송파구 삼전동 일대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변압기 파손으로 오전 9시 한 때 3,000여 세대의 전기가 순간 정전됐으나 10분 만에 복구됐다.

    현재 서울지역의 도로통제는 청계천 삼일교~고산자교 한 곳이다. 성수대교 남단에선 강풍에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도로가 한 시간 동안 통제됐으나 현재는 정상화됐다.

    전국적으로는 인천대교와 호남 곡성 영업소 등 고속도로 2곳과 제주와 전북 일대 일반도로 25곳 등 모두 27곳의 도로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이 관측한 이날 서울지역의 최대풍속은 18.82m/s였다.

    비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다. 시간당 30mm이상의 폭우가 예상됐으나 이날 현재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6㎜에 불과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본부는 2단계 비상근무상태를 유지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잠수교 수위는 3.06m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는 태풍으로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내 교통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