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28일 경기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9시쯤 평택시 지산동 송북시장 입구에서는 근처를 지나던 행인 3명이 강풍에 의한 시설물 낙하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30여분이 지난 뒤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반월산업단지 S피혁 공장 내 공터에서 업체 직원이 강풍에 날린 천막지붕에 다리를 맞아 왼쪽 발목이 골절됐다. 인근 공장에서는 바닥에 놓아둔 패널이 강풍에 날리면서 한 직원이 오른쪽 눈썹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오전 10시45분쯤 포천시 내촌면 음현리에선 나무 1그루가 넘어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려 인근 10가구에 10여분간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약 1시간 전 쯤에도 구리시 갈매동 주택 600가구도 갑작스런 정전으로 30여분간 불편을 겼었다.
경기도에는 평택, 안성, 수원, 용인, 구리 등 5개 시에서 모두 632가구가 정전손해를 입었다.
순간 최대 풍속 10∼20m의 강풍이 불면서 서해대교를 지나던 신모(44)씨 승용차의 햇빛가리개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뜯겨 나가고 경기도의회 청사 앞 국기게양대 깃대가 꺾이기도 했다.
수원-안양 인근 도로 20여곳에 설치된 교통신호기가 고장, 경찰관이 긴급 배치돼 차량을 통제하고 긴급 수리에 나서기도 했다.
해안가 방조제 통행이 통제되고 도로에 설치된 교통신호기 고장도 잇따랐다. 화성시 화옹방조제는 오후 2시를 기해 방조제 12㎞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0시를 기해 평택항과 중국을 오가는 4개 항로에서 국제여객선과 화물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국제 여객선 4척 가운데 2척은 중국 현지에서, 2척은 우리 영해 정박지에 피항했다.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경기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