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송 출연한다고 하자 트위터에 '헉'
  • ▲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발간한 소설가 공지영씨(오른쪽)가 6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2.8.6 << 쌍용자동차 노조 제공 >> ⓒ 연합뉴스(자료사진)
    ▲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발간한 소설가 공지영씨(오른쪽)가 6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2.8.6 << 쌍용자동차 노조 제공 >> ⓒ 연합뉴스(자료사진)

    작가 공지영씨가 8일 예정됐던 생방송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TBS 교통방송 출연 직전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유'였다.

    손수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나와 ‘2030 표심 공략과 전략’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공지영의 인터뷰는 손수조에 이어 최근 발간한 그의 르포르타주 ‘의자놀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8시 1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공지영은 손수조가 같은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곧바로 방송 제작진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오우 교통방송 미쳤냐. 손수조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과 전화 인터뷰? 2030세대 대표주자? 아오 아침부터 귀를 씻어야겠다"

    공지영은 이날 오전 8시쯤 한 트위터리안의 이같은 글에 대해 '헉' 이라고 쓰며 리트윗(인용)했다.

  • ▲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발간한 소설가 공지영씨(오른쪽)가 6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2.8.6 << 쌍용자동차 노조 제공 >> ⓒ 연합뉴스(자료사진)

    # "미치지 않았습니다." = 성경환 TBS 본부장이 트위터에 쓴 말이다. 그는 "저는 TBS 운영책임자입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편파방송을 비판하면서 편파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박근혜 후보 쪽 손수조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이유로 인터뷰 예고까지 했던 인사의 방송이 불발됐습니다.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합니다.

    시민의 방송 TBS는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얘기를 듣고 들려주는 방송입니다. 따라서 여당과 야당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 ▲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발간한 소설가 공지영씨(오른쪽)가 6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2.8.6 << 쌍용자동차 노조 제공 >> ⓒ 연합뉴스(자료사진)

    해당 프로그램 담당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공지영 작가가 방송 직전 앞서 손수조 위원장이 출연했다는 이유로 인터뷰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연락을 끊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생방송 직전 일방적으로 인터뷰 취소를 통보하는 건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사프로그램 특성상 이슈에 따라 정치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마련이다. 손수조 위원장을 섭외한 것은 전날 '박근혜는 더 망가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이슈가 됐기 때문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

    #. 공지영은 지난 5월에도 손수조를 비난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논란이 한창일 때였다. 당시 트위터 내용이다.

    "오래전부터 신뢰할만한 지인들로부터 경기동부 문제점을 들어왔다. 이정희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다는 믿지 않았다."

    "제2의 이정희라 하는 김재연 당선자의 기자회견을 보니 한숨 나온다. 손수조가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

    #. 지난해에도 공지영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개국 축하쇼'에 참여한 가수 인순이와 김연아 선수를 다음과 같이 비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인순이님 개념 없는 거죠 머." (TV채널을 돌리다보니 종편개국 축하쇼에 인순이가 나와 노래를 부른다. 우리 사회가, 우리 모두의 노력이 유명연예인들에게 개념 연예인이 되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약간의 무리로 다가온다"는 한 트위터러의 글에)

    "연아,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 ("김연아가 그냥 인터뷰가 아니라 TV조선 9뉴스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소개한다"라는 의견에)

    "밥줄을 거나요. 스테이크와 김치 볶음밥을 거나요" "조선 종편 가신 분 개념 없다 하는 저를 탓하소서" ("연예인이 밥줄을 걸고 개국 축하 공연 거부는 어려울 것 같다"는 글에 대해)

    그는 TV조선의 간접 투자를 받은 영화도 맹비난했었다. "'범죄와의 전쟁', TV조선이 투자했다는 말에 급 호감 하3락"이라고 밝히며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 하지만 공지영은 중앙일보나 동아일보에 소설을 연재하는 등 '이중적 행보'를 보여왔다.

    공지영은 1998년 조선일보에 '일사일언(一事一言)'이라는 고정코너에 글을 썼으며 같은해 5~7월에는 동아일보에 '봉순이 언니'를 연재했다. 2006년엔 중앙일보에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과 11월엔 중앙일보, 동아일보, 여성조선과 책이나 영화 등을 주제로 잇달아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네티즌 : "공지영님 '즐거운 나의 집' 중앙일보에서 소설연재하지 않으셨나요? JTBC나 TV 조선에 출연한다고 누구 까실 입장은 아닌 거 같네요"

    공지영 : "그때 2006년, 지금과 아주 달랐거든요"

    네티즌 : "뭐가 달랐죠?"

    공지영 : "나 욕참고 말할게 비슷. 알바 다 꺼져라 응? 노무현 때였다"

    지난 2006년에는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는 <조선일보>와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낮은 인기 원인을 취재진이 묻자)

    "작년까지만 해도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것이 뭐가 잘못됐냐고 했었는데 이제 너무 속상해요”

    “위선이라도 좋으니까 시장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보라. 어떻게 사는지, 삶의 온도는 어떤지‥"

    #. 수준미달인 그의 정치적 트윗글들은 매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