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스스로 결단, 총리·장관까지 책임질 일 아냐”MB 외교안보라인 핵심 측근, 후임 인선은 없을 듯
  • ▲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 연합뉴스
    ▲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 연합뉴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한일 정보보호협정 처리에 대한 절차적 문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떠난 기간에 국무회의의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고 처리한 것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이 대통령은 김 기획관의 사의를 수리하는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태효 기획관이 오늘 오전 한일협정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사의를 표했다. 스스로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총리도 사과를 했고 총리나 장관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다. (김 기획관은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성균관대 교수인 김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측근으로 일해 온 공신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그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서 수석비서관이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 자리를 계속 지켜왔다.

    현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나 대북 강경 정책을 주도해온 보수 강경파로 꼽히는 김 기획관은 남북 정상회담 비밀접촉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 등 현 정부 들어 추진된 주요 외교안보 정책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한편 청와대는 김 기획관의 후임은 임명하지 않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외교·안보·국방·통일 분야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총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일 정보보호협정도 국회를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처리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