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의장, “한일협정 논란, 국격에 큰 상처”라디오 출연, 협정 자체는 긍정적 “동의 얻은 후에”
  • “완전히 나사가 빠진 것 같다.”

    정치권 원로 중 한명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최근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추진 과정에 대해 개탄했다.

  • ▲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전 의장은 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일을 보고 어떻게 이 나라가 이럴 수 있는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국무총리와 해당 장관들 모두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이런 중대한 문제를 아무도 모르게 꼼수로 넘기려 했냐. 일본에 대해선 항상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자존심과 국격(國格)이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전 의장은 특히 이번 사태를 두고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서로 책임공방을 하는 모습을 크게 지적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청와대는 절차 문제를 이유로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에게 책임을 지우고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선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

    “총리와 해당 장관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하고,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문제가 불거졌을 때 외국에 나가 있었지만, 그래도 국민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은 절차의 잘못 외에 한일군사협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았다.

    “(협정 체결) 절차가 잘못됐다고 해서 내용을 무조건 반대할 건 아니다. 국가 안보나 국익에 필요하다면 국회와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은 뒤 추진하는 게 좋겠다. 국익을 위해선 과거 감정 등을 전부 초월해서 행동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