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김정은 비웃자 “보복성전과 대북사과 중 선택하라” 협박통일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도 넘었다"…국방부 "언론의 자유 몰라?"
  • 북한군 총참모부가 4일 이명박 대통령과 몇몇 언론사를 향해 ‘보복성전’과 대북사과 중 하나를 택하는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협박하자 통일부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도를 넘었다. 그만 하라”며 맞받아 쳤다. 국방부는 "자유민주주의도 모르는 북한이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는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통첩장'을 공개하고 “(남한은) 5월 29일부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채널 A방송과 KBS, CBS, MBC, SBS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를 동원해 일제히 우리 어린이들의 경축행사를 비난하는 여론공세를 펴고 있으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는 새로운 악행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언론사들의 '좌표'를 조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금 평양에서는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가 성대히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역적패당은…(중략)…300만 학생소년의 대정치 축전을 ‘보여주기식 행사’ 등으로 깎아 내리고 후대사랑, 미래 사랑의 위대한 계승을 감히 ‘히틀러도 흉내내고 있다’ ‘나치의 소년국민대 아이들을 키우는 정치쇼를 펴고 있다’느니 하면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악담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다”고 발악했다.

    이 같은 북한군의 협박이 전해지자 통일부가 나서 "이번에는 도를 넘어섰다"며 대응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공개협박에 대해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비방하고 협박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도를 넘어선 행동을 즉각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남측 언론사를 타격하겠다며 좌표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 행위이고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후에 입장 자료를 내고 "그동안 반복해 온 구태를 다시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하며 "北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언론의 자유는 세계 모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보장된 기본 권리다. 그럼에도 북한군 총참모부가 우리 민간 언론사의 보도를 문제삼아, 해당 언론사들을 거론하며 위협하는 것은 그동안 반복해 온 구태를 다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군을 향해 우회적인 경고를 내놨다.

    한편 한 국방부 관계자는 "저들이 하루이틀 그러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대응해주면 기고만장할 거 같아서 그냥 무시할까 한다"면서도 "만약 언론사 좌표를 공개하는 등의 협박을 '행동'으로 옮기면 그때는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