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명부 비례대표 9인 전원사퇴, 구당권파 4명만 버티기!
  • 통합진보당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자 9명이 ‘부정-부실-불법’ 경선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퇴를 선언했다.

    29일 비례대표 후보자 9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운영위원회 및 중앙위원회 결정을 수용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직위를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 ▲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후보들과 함께 비례후보 부정경선의 책임을 지고 공식사퇴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후보들과 함께 비례후보 부정경선의 책임을 지고 공식사퇴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자 9인 명단

    이영희(8번), 오옥만(9번), 노항래(10번), 나순자(11번), 윤난실(13번), 문경식(16번), 박김영희(17번), 김수진(19번), 윤갑인재(20번)

    9명의 후보자들은 “당 내 선거라지만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공직 후보자를 뽑는 선거에서 이뤄진 부실-부정 선거는 누구보다 정의롭고 민주적이어야 할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비례대표 후보 승계 논란의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의 결단은 당의 책임 있는 사태 수습과 쇄신 의지를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으로 통합진보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당원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힌 구당권파 소속 이석기(2번), 김재연(3번) 당선자와 조윤숙(7번), 황선(15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석기 당선자는 앞서 ‘부정-부실-불법’ 경선 파문에 대해 “부정이 70%,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 부실로 표현할 수 있다”는 궤변을 내놓으며 사퇴를 거부했었다.

    김재연 당선자 역시 “나는 청년비례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당내 부정 경선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혁신비대위의 제소 내용을 검토한 뒤 당헌-당규에 따라 다음달 3일 열리는 2차 회의 때 사퇴 거부를 해 제소된 4명을 각각 불러 소명을 듣기로 했다.

    한편, 부정선거 파문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던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퇴를 보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