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잉크 마르지도 않았다” “비신사적 행위” 원색적 비난 ‘시민 눈높이’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 협상 재개
  • ▲ 지하철 9호선 자료사진.ⓒ 연합뉴스
    ▲ 지하철 9호선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가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이 낸 행정소송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의 협상중단을 선언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트로9호선의 소송제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2010년부터 최대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왔으며, 메트로9호선이 지난달 14일 일방적으로 요금인상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이런 입장에서 대처해 왔다”고 말했다.

    시는 “메트로9호선이 사과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소송이라는 비신사적 행위를 통해 협상테이블을 스스로 박찼다. 한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격”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시민에 대한 예의는 안중에도 없는 몰염치한 행위”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나왔다.

    시는 “메트로9호선의 태도에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협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메트로9호선과의 협상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메트로9호선이 ‘시민의 눈높이’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메트로9호선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협상 재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진행 중인 정연국 메트로9호선 사장에 대한 해임절차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사과의 취지, 재발가능성, 협상에 임하는 전향적인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트로9호선이 “지금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향후 요금인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밝힌 소 제기 이유에 대해 윤 본부장은 “메트로9호선의 일방적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앞서 메트로9호선은 9일 요금인상 계획을 잠정 보류하면서 대 시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이와 동시에 ‘요금징수권을 보장해 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