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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1기 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한 변호사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변호사 자격증 들고 있어 봐야…”
6급 공무원 1명을 뽑는데 변호사 자격자만 무려 21명이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심판 업무를 담당하는 전임계약직 나급(공무원 6급 상당) 1명을 모집하는데 총 26명이 지원했다.
응시생 중 21명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19명이 올해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시험을 합격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2명은 사법연수원 졸업생이었다.
다음달 1일 면접을 통해 최종 1명이 선발되는 이 공직의 연봉은 4천만원 안팎. 계약기간은 2년(최대 5년 연장 가능)에 불과하다.
이처럼 로스쿨 졸업생이 대거 몰린 것에는 올 한해에만 1천500여명의 변호사들이 쏟아지면서 공급이 극심하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졸업생들이 개업이나 로펌 정식취업을 위해서 거쳐야 하는 ‘실무수습 연수기간’ 규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법무보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시험 합격자에게 법무부에 등록된 법률사무종사기관에서 6개월의 실무수습 연수 기간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사무종사기관이 전국에서 211곳에 불과한데다, 실무연수생을 받겠다는 기관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졸업생들이 실무연수가 아닌 제3의 취업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로스쿨 출신 한 졸업생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넘치는 일부 변호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변호사는 실무연수를 받을 기관을 찾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라며 “공직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으로 취업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