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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의 박성문이 조성민이 수비하는 '무적' 주태수를 혐력수비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벼랑 끝의 인천 전자랜드를 구한 것은 주태수였다.
전자랜드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부산 KT에 84-57로 이겼다. 시리즈 2승1패로 앞선 KT의 상승 분위기를 꺾는 완승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1~3차전 합산 단 1득점. 4 리바운드로 부진했던 주태수를 4차전에서 전격 투입하며 파격적인 용병술을 펼쳤다.
주태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서장훈(창원 LG)의 공백을 채웠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주태수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간 유 감독은 문태종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이 늦고 수비가 약한 주태수의 출전 시간을 줄이고 발이 빠른 포워드를 우선 기용해 문태종의 수비영역을 좁혔다.
하지만 4차전은 주태수를 활용했다. 선발 출장한 주태수는 1쿼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골밑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전자랜드는 주태수는 주득점원이 아니지만 골밑에서 집요한 승부를 펼쳐 소중한 6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주태수의 깜짝 득점에 힘입어 1쿼터를 21-14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는 주태수가 궂은 일을 도맡았다. 그의 활약은 같은 빅맨 허버트 힐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 공격에 집중한 힐은 전반에만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주태수는 이날 4쿼터 5반칙 퇴장을 당하기까지 30분15초를 뛰며 9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울산 모비스의 박구영이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남은 5차전 마지막 승부에서 주태수가 어떠한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2의 박구영이 될 수도 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뒀던 KT가 4차전을 헌납하면서 승부가 5차전에서 결정되게 됐다.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은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KT가 홈에서 유리한 승부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벼랑 끝 전자랜드의 희망이 된 주태수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것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