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상오 27득점 폭발9일 박구영 26득점 폭발
  • “미쳤다...”

    울산 모비스의 ‘3점슈터’ 박구영과 부산 KT의 ‘파워맨’ 박상오가 미쳤다. 4강행을 눈앞에두고 모비스와 전주 KCC는 지난 7, 9일, KT와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8일과 10일에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선3선승제) 1, 2차전을 가졌다. 모비스는 원정인 전주에서 2연승을 달렸고 KT는 홈인 부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모비스의 박구영과 KT의 박상오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미친 활약’을 하면서 농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 ▲ 3점슛을 시도하는 박구영 선수.ⓒ연합뉴스
    ▲ 3점슛을 시도하는 박구영 선수.ⓒ연합뉴스

    지난 7일 전주에서 1차전을 가진 모비스와 KCC의 승부를 가른 건 3쿼터에 터진 박구영의 3점슛이었다. 9일 2차전의 승리도 26점을 꽂아 넣은 박구영이 견인했다. 1차전에서 분전했던 양동근이 2차전에서 부진하면서 승기가 자칫 KCC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3점슛 10개를 던져 6개를 넣은 박구영의 결정력과 ‘명불허전’ 테렌스 레더(26점)의 활약으로 2연승을 거뒀다.

    2차전을 앞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기에 전술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며 “외곽에 승부를 걸겠다”고 박구영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사실 박구영의 선발 출전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본 풍경이다. 선발로 출전한 적이 없었지만 박구영은 역시 준비된 스타였다.

    유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박구영은 승부처에서 2경기 연속 외곽슛으로 팀을 구했다. 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물론 상대의 추격이 거셀 때에도 그 의지를 완전히 꺾는 슈팅을 적재적소에 꽂았다.

    KT의 박상오는 1차전에서 16득점을 올리며 팀 내 2번째로 많은 슛을 림에 꽂아 넣었지만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2점차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는 분을 삭였다. 2차전, 그는 기다렸다는 듯 높이 날아올랐다. 전반에만 16점을 쏘아 올리며 38점을 기록한 팀 전반 전체득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상오의 미친 외곽슛 감각은 더 없이 빛났다. 2차전에서만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6개를 림에 넣었다. 총 득점 27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는데 크게 공헌했고 상대가 턱밑까지 추격할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전창진 KT 감독은 “박상오가 오늘 워낙 잘해줬다”며 “외곽의 기회를 잘 살려냈다”고 그를 추어 올렸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3차전을 11일 오후3시(모비스·KCC), 12일 오후7시(전자랜드·KT) 각각 울산과 인천에서 가진다. 2승을 달리는 모비스의 가파른 상승세를 저지할 KCC의 전태풍이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올 것으로 예상돼 내리 3경기를 내주는 굴용은 없을 것이라는 KCC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1승씩을 나눠가진 KT와 전자랜드의 알 수 없는 경기도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