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면피성 사과에 시원찮은 해명까지여야 한 목소리 "장관 하지 마시라" 질타'원펜타스' 포기 의사엔 마지못해 "알겠다"
  •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이자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종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이자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종현 기자
    "이혜훈 후보자, 양심 있습니까?"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
    "네, 위원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을 두고 여야가 일제히 격양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항변을 이어갔는데 여야는 한목소리로 "자격이 없다", "장관하지 마시라"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한 질의가 계속되자 장남 부부의 파경을 언급한 데 이어 아들 부부의 병력을 꺼내들며 감정적 호소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이런 말씀까지 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 시기에 발병을 했다. 발병을 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런 사정이 있었고 관계가 파경이 되면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그렇게까지 관계가 악화됐던 신혼 부부가 1년 5개월이 지나서야 같이 살게 됐는가. 그리고 왜 하필 그날이 국토교통부의 원펜타스 부정 청약 조사가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세종 아파트와 장남의 신혼집에 전입신고가 아닌 전세권을 설정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전세권 등기를 하려면 온갖 서류 떼야하고 법무사 비용도 들어간다. 장남이 살고 있는 곳에 전입신고를 할 수 없기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전세권 등기를 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저희 시댁에 이런 모든 일을 담당해 주는 전담 부동산 중개사가 있다. 그분에게 맡겼고 그분이 알아서 했다. 전세권을 설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 후보자의 부정청약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이 "장관직과 레미안 원펜타스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국가기관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의 자녀 회사채 매입 등을 근거로 편법 증여 의혹을 따져물었다. 윤 의원은 "본인이 망한 회사라고 한 회사채를 배우자가 액면가 그대로 구매했다. 결국은 편법 증여"라며 "판례로 일관되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편법증여라고 판시한다. 양심이 있느냐"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네"라고 짧게 답했고 윤 의원이 거듭 "양심이 있나"라고 하자 "네, 위원님"이라고 답했다. 이에 여야 모두 술렁였고 윤 의원은 "양심 있으면 사퇴하시라. 위증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종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종현 기자
    여당 의원들도 이 후보자의 해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는 이 자리에서 후보자님이 며느님, 아드님의 가정 관계 막 이런 것을 언급하는 것도 상당히 불편하다"며 "그걸 가지고 청문회장에서 그렇게 됐었기 때문에 분양 신청한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저는 옹색한 답변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국민 보시기에 그렇게 생각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위원님, 그때 당시만 해도 부양가족 청약 공고가 난 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냥 장관 하지 마시고 다른 데 가서 다른 자리에서 그 얘기 하면 된다"며 "잘못됐다,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 필요하면 이 아파트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의 각오를 가져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자격이 있는 걸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그럴 용의가 있냐"라고 했고, 이 후보자가 마지못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정 의원은 "예, 아니요로 대답을 하시라. 고개를 끄떡하면 누가 아냐"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네"라고 짧게 답했는데 정 의원이 "'네'가 뭐냐"며 이 후보자의 애매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있다고요"라고 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정청약 해명에 대해 "후보자가 제대로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 '형식적으로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혼이지만 굳이 그걸 밝힐 필요 없이 미혼으로 처리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당첨됐다면 미안하다, 사죄한다, 의도한 바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국민이 납득할까 말까"라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하면 여당이라도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해 주냐"고 날을 세웠다.
  •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이자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종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이자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종현 기자
    한편 이 후보자는 갑질 본인을 둘러싼 갑질 의혹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그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고성과 폭언을 저질렀던 녹취록이 재생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너 그렇게 똥오줌을 못가려?", "아 말 좀 해라!" "야!"라고 했다.

    이에 박성훈 의원은 "이 후보자의 보좌진은 저에게 '악마를 보았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질책하자 이 후보자는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언급하며 "저희가 (이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 조사를 해봤다"며"'야'는 기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휴대폰에 후보 이름이 뜨면 두 손이 벌벌 떨렸다고 한다"면서 "직원들이 너무 바뀌니까 우리끼리는 이혜훈 1기, 2기, 3기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6개월 이상 버티면 인내심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공황장애, 안면마비 걸린 직원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지켜본 소감은 역시 아니다.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사과하겠다고 했지 않나. 그러면 사과하시라"라면서도 "근데 자연인으로 살아가시라. 이 후보자는 비상식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