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꺾은 전자랜드81-79...2점차 아슬아슬 승리
  • ▲ 슛을 시도하는 문태종 선수와 이를 막는 찰스 로드(오른쪽).
    ▲ 슛을 시도하는 문태종 선수와 이를 막는 찰스 로드(오른쪽).

    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와 부산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이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팀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문태종의 34득점에 힘입어 81-7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T는 전반까지 5점을 앞섰지만 3쿼터 전자랜드에 역전을 허용해 경기 내내 끌려갔다.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KT의 가드 조성민이 3점포를 성공시켜 69-69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9.1초 전, 전자랜드 정병국이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1구는 실패하고 2구만 성공하면서 승리의 가능성이 보였다. 

    공격에 나선 KT는 조성민이 종료 1.6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어 내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조성민이 1구는 성공했지만 2구가 림을 돌아 나오면서 70-70으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하게 됐다. 

    전자랜드는 72-75로 뒤진 연장 종료 2분47초 전 허버트 힐이 3점 플레이를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정병국의 미들슛, 문태종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져 경기 종료 1분34초를 남기고는 79-75로 앞섰다. 

    KT는 연장 종료 36초를 남기고 김도수가 자신이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2점 차로 바짝 따라갔다. 하지만 상황은 전자랜드에게 유리했다. 남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득점을 성공한다면 4점차로 벌어지면서 승기를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태종과 힐의 결정적인 턴오버가 연장 종료 15.1초를 남기고 나왔다. 3점 라인 밖에서 공을 잡은 문태종에서 KT 가드진이 갑작스럽게 더블팀에 들어갔고 당황한 문태종은 순간적으로 상대수비수가 없는 힐에게 패스를 했다. 힐은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패스를 받지 못하고 공격 기회를 KT에게 넘겨줬다.

    마지막 공격 기회가 찾아오자 전창진 KT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감독의 지시를 받고 공격에 나선 KT의 전술은 동점골을 넣는 게 아니라 역전골을 넣는 작전이었다. 조성민이 경기 종료 직전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을 던진 것. 슛이 빗나가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아쉽게 홈경기에서 패한 KT와 해결사 문태종의 역할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0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