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4억...전창진 4억 5,000만 원KT 지휘봉 3년 더 잡는 전창진 감독
  •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전창진 잡기'가 성공했다.

    KT농구단이 지난 2일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전창진 감독(49)에게 연봉 4억 5,000만 원(총액 13억 5,000만 원)을 제시했다. 프로농구 감독에게 제시한 연봉 중 최고액이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유재학 감독이 총액 20억 원에 5년 계약을 했지만 1년 평균으로 치면 4억 원이다. 

    지난 3년간 연봉 3억 5,000만 원(총액 10억5,000만 원)에 KT와 계약했던 전 감독은 상향조정된 연봉과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 3년 더 KT 사령탑을 이어간다는 데 합의했다. 2009년 5월 KT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지난 3년간 통산 112승50패를 기록하며 지도력을 팬들과 구단에 인정받았다.

    전 감독은 3시즌동안 정규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2위와 3위 등에 팀을 올려놓으며 상대적으로 ‘스타군단’이 아닌 KT를 리그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켰다.

    KT농구단 단장은 "전 감독이 지난 (2010∼2011)시즌 창단 이래 최초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점을 높이 평가 한다"며 "좋은 성적을 연거푸 내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최고 대우의 이유를 설명했다.

    고려대를 나와 삼성전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전 감독은 1998년 서울 삼성 썬더스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원주 TG삼보 엑써스(現 동부 프로미)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2009년 초까지 5시즌 동안 3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지금의 '원주산성'의 초석을 마련했다.

    원주와 부산에서 전 감독은 9년간 감독의 자리에 있으며 총 6차례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한국프로농구 최고의 승부사로 자리매김했다. 

  • 전창진 감독은 "먼저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할 수 있게 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 드린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히며 "지난 3년간 저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 준 선수 및 코칭스태프 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자신의 주변에 공을 돌렸다. 이를 방증하듯 실제로 전 감독과 함께 해온 김승기, 손규완 코치도 전 감독과 함께 3년간 재계약을 체결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KT 감독으로서 아직 못다 이룬 목표가 있고, 이 목표를 계약 기간에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