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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근(빨간 유니폼)과 김봉수 선수.
'미친신인' 오세근, 김주성은 넘었지만 동부를 넘진 못했다.
안양 KGC 이상범 감독은 지난 2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오세근을 십분 활용했다. 이 감독은 원주 동부의 높이에 정면 돌파하지 않고 오세근에게 하이포스트 공격을 지시했다.
오세근은 로우포스트에서 하이포스트로 이동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이 공격패턴을 주로 사용하며 KGC는 동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결과 KGC가 75-80으로 1차전을 동부에 헌납했다.
KGC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고 오세근의 활약도 최고였다. 특히 2쿼터와 3쿼터에는 분위기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GC는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공격력과 전술에서 패배가 아니었다. 동부 선수들의 집중력에 무릎을 꿇은 것.
2쿼터까지 KGC는 44-45로 동부를 1점차로 맹추격했다. 3쿼터에는 동부의 대들보 김주성의 4반칙을 유도하며 코트 밖으로 잠시 몰아냈다.
4점차로 동점의 문턱까지 쫓아왔던 KGC가 종료직전, 4점에서 2점차로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속공기회를 맞았다.
이날 19득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KGC 에이스 오세근의 손끝에서 김태술이 패스를 연결했고 1대 1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파워센터 오세근은 동부의 김봉수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림을 빙그르르 돌아 나왔다. KGC 이상범 감독은 아쉬움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KGC의 패인은 동부의 대들보 김주성이 24분간 9점을 올릴 때 38분간 19점을 득점한 에이스 오세근에게 있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 동부에게 압도적으로 밀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동부의 로드벤슨은 이날 18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KGC가 팀 전체 20개의 리바운드를 따낼 동안 혼자서 그에 버금가는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동부는 42개의 팀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에이스의 어이없는 실수로 팀 분위기를 흐트러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팀 내 다른 선수들이 리바운드까지 넋 놓고 있어서는 절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신인급 선수들이 주축이 된 KGC에는 김성철을 비롯해 김태술, 양희종, 김일두 등 노련한 선배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사실상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는 그들이 역할이 중요하다. KGC의 운명은 오세근이 흔들릴 때 잡아주는 선배들에게 있는 것이다.
원주치악체육관에서 29일 오후 7시 동부와 KGC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펼쳐진다. 동부와 KGC 중 어느 팀이 더 좋은 팀워크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