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리그 MVP 이동경 월드컵 의지 강해부천전에서 역전 결승골 작렬3월 A매치 명단 제외, 반전 노려야
-
- ▲ K리그 MVP 이동경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뉴데일리
2026 북중미 월드컵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월드컵은 세계 축구 최고의 대회이자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팬들뿐만이 아니다. 축구 선수들에게도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생애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가 세상에는 더 많다. 월드컵은 하늘이 허락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무대. 그래서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들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 월드컵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초대를 받았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와 A조에 편성됐다. 본격적인 최종엔트리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이동경. 울산HD의 간판 공격수인 이동경 역시 월드컵에 정말 가고 싶은 한국 선수 중 한 명이다.그는 경쟁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이동경은 2025년 K리그1(1부리그) 'MVP'다.K리그는 한국 축구의 기반이고 기둥이다. K리그 MVP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대표한다. K리그가 없으면 월드컵도 없다.그래서 K리그 MVP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K리그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월드컵에 가야 하는 의무감도 있다. K리그 MVP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건, K리그에게는 굴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그는 '눈물의 MVP'다.K리그에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한 이동경은 유럽 도전에 나섰다. K리그의 정상급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자연스러운 공식을 따른 것이다.2022년 독일의 샬케04로 임대 이적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동경 앞에는 시련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발등뼈 골절 등 큰 부상을 당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샬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이동경은 독일의 한자 로스토크에서 유럽 도전을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유럽에서 아쉬움만을 남긴 채 돌아온 이동경은 2024년 김천 상무에 입대했고, 2025년 김천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 말 제대 후 울산에 복귀했다.지난 시즌 총 36경기에 출전해 13골 12도움을 기록한 이동경.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 시즌 압도적 우승팀 전북 현대의 박진섭을 넘고, '우승 프리미엄'을 넘고 이동경이 MVP 영광을 안았다. 이례적인 수상이다. 이동경의 부활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다.당시 MVP 수상 소감 속에도 그는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동경은 "축구 선수로서 꿈이자 목표인 월드컵이 내년에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중하게 접근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MVP 이동경. 그러나 K리그 MVP가 월드컵의 길을 열어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욱 고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K리그 MVP는 월드컵에서 증명해야 할 과제가 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지금까지 월드컵 역사에서 K리그 MVP가 맹활약을 펼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한국이 월드컵 첫 승을 일궈냈던 2002 한일 월드컵. 이전까지 한국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K리그 MVP의 성과도 조명할 정도가 아니다. 한일 월드컵이 시작이었다.이때부터 K리그 MVP의 '징크스'가 고개를 강하게 들었다. 처음부터 강했다. 2001년 일화를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한 신태용. 그는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리그 최고의 선수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자, 당시에는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은 K리거가 중심이었고, 핵심이었다.2005년 울산의 에이스 이천수가 MVP를 거머쥐었고,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섰다. 한국 월드컵 역사상 원정 첫 승을 일궈낸 토고전에서 이천수는 동점골을 작렬했다. K리그 MVP가 월드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실상 유일한 케이스다.이후 K리그 MVP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하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 시대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유럽' 진출에 나섰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는 선수들이 등장했고, 이에 한국 선수들은 더욱 많이 유럽에 도전했다.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한국 대표팀의 중심, 에이스를 K리거에서 유럽파로 바꿔 놓았다. K리그 MVP라고 해도 유럽파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넘을 수 없었다. 이런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K리그 MVP는 조연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2009년 전북 현대의 '라이언킹' 이동국, 2013년 울산의 '거인' 김신욱, 2017년 전북의 '중심' 이재성이 MVP를 수상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뚜렷한 활약은 없었다. 당시 대표팀의 중심은 박지성과 손흥민이었다.K리그 MVP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꾸준함도 끊어졌다. 2021년 MVP 수상자 수비수 홍정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수비수의 중심도 유럽파 김민재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이동경도 현재로서는 북중미 월드컵 최종엔트리를 장담할 수 없다.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16일 3월 A매치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 명단을 발표했고, 이동경의 이름은 빠졌다.홍 감독은 "이동경은 대표팀에서도 잘 알고 있다.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 선수 구성의 문제로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물론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동경에게는 기회가 남아 있다.홍 감독 역시 "지금 모든 것이 결정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5월까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 앞으로도 누구든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동경도 알고 있다. 월드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좁다는 것을. K리그 MVP라고 넓은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
- ▲ 이동경이 2025시즌 K리그1 MVP를 수상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월 A매치 명단이 발표되기 하루 전 15일.부천종합운동장에서 울산과 부천FC의 K리그1 3라운드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이동경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속팀 반전에 대한 절실함. 그리고 월드컵 출전에 대한 절실함.1-1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이동경이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동경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차 넣었다. 이 골로 울산은 2-1로 승리했고, 2경기를 치렀음에도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이동경은 직전 강원FC(3-1 승)전 1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고에 성공했다.사실 울산의 페널티킥 키커 1순위는 외국인 공격수 야고다. 그러나 이날은 이동경이 찼다. 그가 양해를 구했고, 야고가 양보했고, 김현석 울산 감독이 용인했다.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날. 이동경이 K리그 MVP의 존재감, 대표팀 발탁의 간절함을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비록 이번에는 그 간절함은 통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모른다. 분명 이동경은 올 시즌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울산은 리그 1위다. 5월까지 이 흐름과 팀 성적을 이어갈 수 있다면, 이동경이 월드컵 본선에 초대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부천전 승리를 이끈 후 만난 이동경. 월드컵을 향한 집념을 다시 한번 표현했다."올해 전반기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이다. 좋은 컨디션과 퍼포먼스를 보여야만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다. 대표팀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몸상태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에 얽매여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팀에서 좋은 모습과 성적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K리그 MVP 이동경의 진정한 도전은 지금부터다. 그의 말대로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이동경이 K리그 MVP의 월드컵 출전 불발 흐름을 깰 것인가. 또 K리그 MVP의 월드컵 본선 징크스를 깰 것인가.K리그 MVP에게는 따르는 시선이 많다. K리그 전체가 이동경을 주시하고 있다. 그의 행보와 성과가 K리그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동경 개인, 울산의 에이스, 그리고 K리그의 자존심을 모두 담아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