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비하는 양희종과 공격하는 동부의 윤호영.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동부 프로미를 꺾었다. 승부처는 3쿼터였고 승부사는 양희종이었다.
KGC는 지난 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동부에 80-72로 승리했다. 하지만 초반 KGC는 동부의 수비에 가로막혀 고전했다.
양희종도 전반까지 2득점에 그치며 지나치게 부진했다. 게다가 자신의 전담마크 선수인 동부의 윤호영에게 2쿼터에만 14점을 헌납하며 수비에서도 실수를 연발했다.
32-40으로 리드당한 채 전반을 마친 KGC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3쿼터였다. '부러진 갈비뼈' 양희종이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6,704명의 홈 팬들이 ‘양희종’을 연호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때.
양희종은 팀이 27점을 3쿼터에만 꽂아 넣는 동안 13점(3점 2개, 2점 2개, 자유투 3개)을 기록했다. 윤호영의 3쿼터 득점을 8점으로 틀어 막으며 윤호영에게 내줬던 점수를 차근차근 갚아 나갔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희종은 공격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는 2점슛 2개와 3점슛 한 방을 4분 만에 연거푸 시도하며 순식간에 7점을 올렸다.
지난 2차전에서 동부의 로드 벤슨에게 깔려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양희종은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장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의 슛 발란스는 남달랐다.
양희종의 3점슛은 그의 컨디션을 증명하듯 림의 그물을 건드리지도 않고 쏙 빨려 들어갔다 나왔을 정도. 자신감을 얻은 그는 3점을 2개 더 시도하며 6점을 추가했다.
양희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까지 1승 남았다"고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면서 "오는 6일 원주에 가서 6차전을 꼭 승리해 우승트로피를 들고 돌아오겠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먼저 3승째 고지에 오른 KGC는 1승만 더 올리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2승2패 동률에서 5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71.4%이기에 KGC의 우승 가능성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
- ▲ 항의하는 원주 동부 프로미 강동희 감독.
한편 동부도 김주성의 부진에도 불구, 경기 막판 6점차까지 좁히며 잘 싸웠다.
하지만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던 경기 종료 2분, 벤슨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퇴장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동희 감독까지 항의 도중 퇴장당해 결국 KGC에 무너지고 말았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