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프로농구 감독된 김동광 해설위원'삼성맨' 이상민, 코치로 부임?
  • 프로농구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대학농구의 전설' 김상준 감독(44)이 1년 만에 서울 삼성 썬더스를 떠났다. 베테랑 지도자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9)이 삼성의 사령탑에 복귀했다.  

    김동광 감독은 지난 1일 삼성과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억8,000만 원으로 감독직에 부임했다. 김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 감독은 1998년 삼성을 맡아 6시즌 동안 우승 1회를 거둔 것을 포함해 플레이오프 4강, 6강에 각각 2회씩 팀을 올려 놓으며 삼성을 리그 정상권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2000-2001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석권한 것은 삼성 프로농구단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이었다.

    김 감독은 8년 만에 다시 삼성에 부름을 받고 돌아왔다. 당초 삼성은 김상준 감독의 자진 사퇴 후 여러 인물들을 감독 후보로 물색했다.

    강을준 전 LG 감독, 김남기 전 오리온스 감독, 박인규 전 기아 감독 등이 김동광 감독과 함께 물망에 오른 인물들이다.

    삼성 이성훈 단장은 “젊은 감독들을 선임하는 게 대세지만, 우리 팀의 상황을 볼 때 경험 있고, 장악능력이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김 감독은 삼성에 있었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 내일 모레 60대, 과연...

    김동광 감독은 바레인국가대표팀, 기업은행 등 프로농구가 생기기 전부터 감독으로 활약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또 삼성을 비롯해 SBS, KT&G 등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국내 프로농구 경험도 풍부하다.  

    게다가 김 감독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감독직에서 물러나 있으면서도 프로농구연맹(KBL) 경기이사,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식지 않는 '농구열정'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타 팀의 감독들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평생을 농구를 위해 바친 김 감독의 복귀가 프로농구판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지배적이다.

  • ▲ 2007년 열린 '한국농구 100주년 기념행사 남자 올드스타 경기'에서 김동광, 허재, 강동희(왼쪽부터)가 이벤트 경기에서 경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 2007년 열린 '한국농구 100주년 기념행사 남자 올드스타 경기'에서 김동광, 허재, 강동희(왼쪽부터)가 이벤트 경기에서 경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대부분이 40대 감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프로농구는 그야말로 젊은 감독들을 전성시대다. 현재 10개 구단 감독 중 창원 LG 세이커스의 김 진 감독(51)이 최고령이다. 

    김동광 감독은 53년생으로 만으로 59세다. 프로농구 역대 최고령 감독이며 현직 감독 중에도 단연코 최고 연장자다. 하지만 정작 김 감독은 나이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삼성으로 돌아와 기쁘고, 부담감도 있다"며 "최근 삼성의 농구가 많이 무너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 어떤 것보다 기본을 중시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농구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내뿜는 그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필 잭슨(67), 팻 라일리(67), 래리 브라운(72), 제리 슬로언(70) 등이 60대를 넘겨 일흔이 다된 나이에도 팀을 이끈 전례가 있다.

  • ▲ 지난 1월 '프로농구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이벤트 경기 중인 이상민 전 삼성 선수.
    ▲ 지난 1월 '프로농구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이벤트 경기 중인 이상민 전 삼성 선수.

    김 감독의 조력자가 이상민?

    김 감독의 영입으로 삼성 코치 선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은퇴 후 미국에서 유학 중인 이상민이 유력한 코치 후보다. 

    김 감독도 “나와 선수들의 나이차도 많이 나는 만큼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긴 하다"며 "상민이가 가능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10년 삼성에서 은퇴한 이상민은 현재 삼성의 지원 아래 농구연수를 받고 있다.

    그가 삼성에서 지도자를 시작할 거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사실상 이상민에게는 김 감독 밑에서 코치를 시작하느냐, 아니면 좀더 미국에서 내공을 쌓느냐의 선택만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