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당초 예정보다 1시간 넘겨 ‘열띤 토론’등록금 추가인하, 고룬 장학금 분배, 지방대 육성 등 개선 요구 쏟아져
  •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 간담회에서 전국 총학생회 간부 160여명과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 간담회에서 전국 총학생회 간부 160여명과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전국 대학 총학생회 임원들과 대학 현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전국 63개 대학 총학생회 간부 16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오찬을 함께 했다.

    등록금, 취업, 지방대 차별 문제 등이 주를 이룬 이날 토론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1시간이나 넘기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도 학생들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이 나온 목소리는 역시 등록금 부분이었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추가 인하 외에도 형평성 있는 장학금 분배, 지방대 육성 등 대학 행정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등록금 인하에 대해 올해 인하된 등록금 정책이 단발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다. 이형훈 전주대 부총학생회장은 “각 대학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등록금 인하했다. 정권 마무리되면 등록금 다시 인상되는 것 아닌가”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번 정해진 정책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그것보다 낫게 하지, 더 후퇴하지는 않는다. 국가 경제가 더 나아지고 세계 경제가 더 나아지면 한 푼이라도 더 기금을 올려서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다. 그 점 학생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이 대통령은 “젊은이들의 기백”을 강조하며 ‘도전 정신’을 당부했다.

    “도전해서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은 실패한 과정만큼 발전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한 사람보다 나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학생 지적했듯이 내가 공무원 되든지, 국영기업체 들어가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일하겠다는 게 젊은이의 대세가 되면 국가 전체로 보면 국가가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고, 사실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미래를 걱정해 ‘편안’과 ‘안정’만 중시하면 국가의 미래가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 간담회에서 전국 총학생회 간부 160여명과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 간담회에서 전국 총학생회 간부 160여명과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특히 이 대통령은 청년 창업에 도전해 줄 것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기백이 있다, 물론 그렇게 도전해서 성공하는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많다. 그러나 젊기 때문에 20대, 30대 초반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패해도 두려워는 할 필요는 없다.”

    올해 책정된 청년 창업 예산 3조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2조는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 실패 확률이 높으니까. 그러나 2조 날아갔다고 헛돈이 아니다”고 했다.

    “젊은이들 보면, 혹자는 이기주의고 걱정 많이 하지만 그것은 한 부분이다.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개성이 뚜렷하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각자 개성이 창의력으로 연결돼야만 국가 미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토론회에 배석한 한미숙 중소기업비서관은 “설계도를 자신이 그리지 않으면 삼성, LG가 그려놓은 설계도의 부품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살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토론 이후 대학생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더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청와대 경내 관람도 함께했다. 당초 경내 관람엔 이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는 일정이었지만, 한 학생의 즉석 부탁을 이 대통령이 수락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모이기도 했다.

    간담회와 오찬에는 하금열 대통령실장,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노연홍 고용복지수석, 박범훈 교육문화수석, 최금락 홍보수석, 김석붕 문화체육비서관,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 이길호 온라인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