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가 의결권 부여 여부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구성이 늦어지자 대학본부에서 공개 모집한 학생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7일 등심위를 열었다.

    서울대는 학생위원 공개 모집에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 가운데 2명을 학부생 몫 학생위원으로 선정해 이날 오후 6시간 가량 등심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등심위에는 대학본부 측 인사 3명과 학생위원 3명 외에 본부와 학생 측이 각각 추천한 변호사 2명, 양측이 합의해 선정한 공인회계사 1명이 참여했다고 대학본부는 설명했다.

    이날 등심위에서 대학본부는 동결안을 제시했으나 학생들과의 협의를 거쳐 2012학년도 학부 명목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 인하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이 안은 8일 재경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향후 법인 이사회의 최종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대에서는 그간 의결권 부여를 조건으로 등심위에 참여하겠다는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와 대학본부가 마찰을 빚으면서 1개월 가량 등심위 구성이 난항을 겪어 왔다.

    총학생회 선거 무산으로 학생 대표기구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대학본부가 학교 포털사이트에 학생위원 공개모집 공고를 내자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등심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학본부가 학사일정 등을 근거로 심의기간을 오는 8일까지로 제시하자 기간 연장을 요구, 학교 측과 협상을 벌인 끝에 다시 불참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들은 최근 입장서를 내고 "대표성 없는 등심위가 구성되는 것보다는 차선을 택해야 한다는 고려 하에 참여를 결정했으나, 자료 검토도 채 할 수 없는 이틀의 기간으로는 제대로 된 심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고지서 발행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절차상 8일까지는 등심위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법인화 원년인 만큼 사회적 책무성을 위해 여타 사립대보다 등록금을 더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학생 측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