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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뉴데일리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은 12일 홍준표 대표의 사퇴 이후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비상대책기구의 권한을 놓고 친박 진영과 친이계-쇄신파 사이에서 일부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진 조찬모임 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고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쇄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중진 의원들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속하게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하기로 했지만 이 기구의 명칭, 운영기간, 권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3선 이상 당 중진 의원 38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중진 모임에서 좁혀진 ‘박근혜 비상대책기구’ 구성 방안을 놓고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친박(親朴) 진영이 내년 4월 총선까지 당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하고 비대위원장에게 공천권을 포함한 전권을 부여토록 요구하는 반면, 쇄신파와 다른 대권주자 등이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의총에서 계파-세력들이 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모임에서도 친이계 심재철 의원은 ‘재창당위원회’를 건의한 반면, 친박 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중도개혁 쪽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 비상체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이 위기상황까지 오게 된 데 중진 의원들이 여러 측면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이 있었으며, 이를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당내 쇄신파로 꼽히는 권영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헌을 개정해 정권을 달라고 하거나 비대위를 총선까지 끌고 가자는 것은 충신이 아니라 간신이 하는 짓”이라고 친박 진영을 비판했다.
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직 나서기도 전에 벌서부터 ‘당권을 전부 내놔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쇄신 의지를 당권투쟁으로 변질시키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의 위기를 틈타서 당권을 장악,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탐욕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친박-친이-쇄신파 할 것 없이 ‘박근혜식 쇄신의 1차적인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